영남제분 회장·주치의 구속 “분뇨 안 맞은 걸 감사하라”

검찰 “증거 인멸 우려 있다” 네티즌 “밀가루만 맞은 것 다행인줄 알라”

'여대생 청부 살해사건'의 주범 윤길자 씨의 전 남편과 주치의가 3일 검찰에 구속됐다. YTN뉴스 화면 캡처

‘여대생 청부 살해사건’의 주범 윤길자(68) 씨의 남편과 주치의가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오성우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3일 오후 세브란스병원 박모(54) 교수와 윤 씨의 전 남편인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66)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교수는 2007년 6월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윤 씨에게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주고 그 대가로 윤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검찰은 류 회장이 박 교수에게 돈을 건넨 증거를 확보한 상태다.

오성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됐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박 교수에게 허위 진단서 작성 및 배임수재 혐의를, 류 회장에게 배임증재 및 횡령 혐의를 들어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류 회장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가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밀가루 세례를 받았다.

자신을 ‘안티 영남제분’ 운영자라고 밝힌 정모 씨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법으로 류 회장을 심판하지 못할 것 같아 내가 왔다. 국민들의 마음도 같은 것이다”라며 “밀가루로 흥한 기업, 밀가루로 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들은 “분뇨가 아닌 밀가루 뒤집어 쓴 걸 다행으로 여겨라”, “인간같지도 않은 짓 저지른 것들, 똑바로 심판하라”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여대생 청부 살해사건’의 주범 윤길자 씨는 2002년 여대생 하모 씨를 청부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박 교수에게 뇌물을 주고 유방암, 파킨슨병 등의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아 2007년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고 호화병실에서 생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