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박주영 제외' 홍명보호 유럽파 대거 발탁

데일리안 스포츠 = 노성민 객원기자

입력 2013.08.27 10:56  수정 2013.08.27 11:02

출전기회 못잡고 있는 기성용·소속팀 찾는 박주영 제외

중앙수비수 곽태휘 복귀…박주호-윤석영 왼쪽 풀백 경쟁

기성용이 빠지면서 중앙 미드필더의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됐다. ⓒ 연합뉴스

들어올 선수는 들어왔고 빠질만한 선수는 빠졌다.

한국 축구대표팀 '수장' 홍명보 감독은 단호했다.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선수는 대표팀에 들어올 수 없다는 자신의 철학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27일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다목적 회의실에서 대표팀 명단을 발표,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전력 외로 분류돼 새로운 소속팀 찾기에 분주한 박주영(아스날)을 제외했다.

박주영 제외는 예견됐던 것. 이번 여름 군사훈련을 받고 잉글랜드로 건너간 박주영은 이미 아스날에서 전력 외로 분류돼 훈련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소속팀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는 안 부른다"고 얘기한 것은 바로 박주영을 간접적으로 거론한 것이었다.

하지만 기성용은 최근 급변한 사례다. 기성용은 소속팀을 이끌고 있는 미카엘 라우드롭 감독 ‘눈 밖에 났다’는 얘기와 함께 사실상 출전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사실상 스완지 시티 주전이었던 기성용은 지금은 포지션 경쟁을 하고 있다. 때문에 선덜랜드 임대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기성용이 빠지면서 중앙 미드필더의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됐다.

이미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하대성(FC 서울)과 박종우(부산), 한국영(쇼난 벨마레), 이명주(포항) 등이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이들과 다른 공격형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포지션 경쟁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홍명보 감독이 중앙에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둔다면 구자철은 원톱을 지원하는 처진 공격수로 보직이 변경될 수 있다.

한편, 수비진에서도 많은 변화가 감지됐다. 일단 '맏형' 곽태휘(알 샤밥)이 돌아왔다. 그동안 홍명보 감독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와 홍정호(제주), 황석호(산프렌체 히로시마) 등에게 중앙 수비를 맡겼지만 경험이 많은 곽태휘가 돌아옴으로써 포지션 경쟁을 하게 됐다.

또 왼쪽 풀백에는 유럽에서 뛰고 있는 박주호(마인츠)와 윤석영(QPR)이 경쟁을 벌인다. 일단 소속팀의 이름값만 놓고 본다면 독일 분데스리가 1부에 있는 마인츠의 박주호가 우위에 있다. 하지만 윤석영도 올림픽 대표팀에서 홍명보 감독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박주호의 주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또 공격진에는 손흥민(바이에르 레버쿠젠)과 지동원(선덜랜드),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예상대로 발탁됐다. 공격진에는 이들 외에도 이승기(전북 현대), 조동건(수원 삼성), 이근호(상주 상무), 이청용(볼튼 원더러스), 고요한, 윤일록(이상 FC 서울) 등이 포함됐다.

골키퍼는 페루전을 치른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던 정성룡(수원)과 김승규(울산 현대) 외에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들어왔다.

이번 대표팀은 다음달 2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다음달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벌어지는 아이티전, 다음달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전을 대비하게 된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선발명단]

GK=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DF=박주호(마인츠) 윤석영(QPR) 김영권(광저우) 황석호(히로시마) 곽태휘(알 샤밥) 김창수(가시와) 이용(울산) 홍정호(제주)
MF=김보경(카디프시티) 손흥민(레버쿠젠) 한국영(쇼난) 이청용(볼튼) 윤일록 하대성 고요한(이상 서울)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
FW=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승기(전북) 이근호(상주) 지동원(선덜랜드) 조동건(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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