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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고교생 2명 시신 인양


입력 2013.07.19 10:30 수정 2013.07.19 10:36        스팟뉴스팀

해병대와 전혀 무관한 민간 시설에 지도 조교 자격 논란

사설 해병대 캠프 훈련 도중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 중 2명의 시신이 인양됐다. YTN 화면캡처 사설 해병대 캠프 훈련 도중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 중 2명의 시신이 인양됐다. YTN 화면캡처

충남 태안의 한 사설 해병대 캠프 훈련에 참가했다가 실종된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5명 중 2명의 시신이 인양됐다. 아들의 시신을 확인한 부모는 가슴을 치며 오열했고 아직 찾지 못 한 다른 실종학생들의 가족들도 “내 아들을 찾아내라”며 울부짖었다.

충남 태안해경은 19일 오전 6시 5분경 전날 오후 5시 35분께 백사장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5명의 학생 중 이모 군(17)의 시신을 인양하고, 15분 뒤인 오전 6시 20분경 진모 군(17)의 시신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5시 20분부터 수색 작업을 재개한 태안해경은 간조로 바닷물이 많이 빠져나간 해안가에서 약 6~7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앞서 공주사대부고 2학년생 198명은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충남 태안군 백사장 항포구 인근에 위치한 사설 해병대 훈련 캠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8일 바닷가 훈련을 받던 중 구명조끼도 입지 않은 채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갑작스러운 파도에 휩쓸려 5명의 학생이 변을 당한 것.

한편 이번 사고가 발생한 사설 해병대 캠프는 해병대와는 전혀 무관한 민간 청소년 수련시설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학생 수에 비해 학생들을 지도·통제하는 교관은 1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져 애초부터 안전사고의 위험을 예견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종학생 가족 측은 “구명조끼도 없이 학생들을 바다에 내몬 조교가 살인행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사전에 해당 시설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않은 학교 관계자들에 책임을 요구했다.

실종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생활하며 꿈을 키워가던 다른 공주사대부고 학생들은 이날 아침 일찍 캠프 숙소를 떠나 학교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안해경은 아직 찾지 못한 실종학생 3명의 수색 작업을 계속해서 벌이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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