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자극제’ 이명주, 홍심마저 사로잡을까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3.07.18 09:35  수정 2013.07.18 17:31

해외파 빠진 동아시안컵에 사활 걸어야

이명주(오른쪽) ⓒ 연합뉴스

A대표팀 희망으로 떠오른 이명주(23·포항)가 ‘홍심’을 잡을 수 있을까.

지난해 K리그 신인왕에 등극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이명주 성장세가 단연 돋보인다. 지난 6월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전, 이란전에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중원과 측면을 오가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동료들과 연계플레이를 펼치는가 하면, 위험지역에서 침착한 볼 처리와 한 박자 빠른 위치선정으로 몇 차례나 실점위기를 막아냈다. 기회가 오면 문전으로 과감하게 치고 올라가 공격까지 가담했다. 역대 대표선수들의 A매치 데뷔전을 떠올려도 이 정도의 임팩트는 찾기 어렵다.

이명주의 등장은 그간 포지션 경쟁이 정체된 느낌마저 안겼던 대표팀 미드필드진에 새로운 활력소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대표팀의 중원은 거의 기성용과 구자철이 독식해왔다. 이들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 면도 있다.

최강희 감독에 이어 새롭게 부임한 홍명보 감독 역시 이명주를 외면하지 않았다. 이명주는 2013 동아시아연맹(EAFF) 동아시안컵 엔트리(23명)에 이름을 올렸다.

때마침 이명주는 홍명보 감독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최근 K리그 클래식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명주는 지난 13일 열린 성남과의 2013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에서 2골에 관여한데 이어 16일 열린 19라운드 수원전에서도 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려 포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명주는 같은 포지션에 선발된 박종우, 하대성, 한국영 등과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상승세만 놓고 보면 가장 우위에 있다. 지난 6월 최종예선에서 선보인 패기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라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그러나 부담도 따른다. 동아시안컵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에 열리는 경기가 아닌 탓에 유럽파들이 이번 대회에 거의 참가하지 못한다. 한국은 출전 선수 23명 가운데 15명이 국내파, 나머지 8명은 일본과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일본, 중국, 호주 모두 마찬가지 입장이다.

기성용 등 해외파가 가세하면 상황은 또 다시 달라진다. 그런 의미에서 동아시안컵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명주는 "게임에서 뛰는 것이 목표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뛸 수 있도록 장점을 다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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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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