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우 도르트문트행? 자칫 득보다 독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3.07.16 14:44  수정 2013.07.16 15:43

힘겨운 주전경쟁 불가피..류승우 본인 기량 먼저 점검해야

연봉도 높지 않아 도르트문트 육성 의지도 의심

도르트문트행은 류승우 미래에 독이 될 수 있다. ⓒ 연합뉴스

류승우(20·중앙대)의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진출이 득일까 실일까.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도르트문트가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포울로스, 헨리크 음키타리안,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에 이어 류승우를 여름이적시장에서 네 번째로 영입했다”고 16일(한국시각) 보도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독일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 류승우의 도르트문트 진출은 국내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류승우 측은 “류승우가 도르트문트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계약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며 “단기가 아닌 장기 계약을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협의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사실 도르트문트행은 류승우 미래에 독이 될 수 있다.

일단 냉정하게 류승우의 기량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지난 2013 FIFA U-20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경기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지만 과연 도르트문트 주전 선수들과 비교할 때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는지 의문부호가 달린다.

최근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마리오 괴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음키타리안을 영입했다. 마르코 로이스, 케빈 그로스크로이츠, 야쿱 브와쉬치코프스키 등 양질의 2선 공격수 자원도 대거 보유, 류승우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손흥민 역시 도르트문트 대신 바이엘 레버쿠젠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소속팀 이름값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팀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최근 몇 년간 사례에서 나타났다. 2011년 모나코에서 아스날로 이적한 박주영은 리그 1경기 출전에 머물렀고, 지동원 역시 선덜랜드에서 힘겨운 주전 경쟁을 이기지 못해 독일 하위권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 이후 자신의 기량이 만개했다.

더구나 류승우는 도르트문트 측으로부터 연습생 수준의 연봉을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르트문트 측에서도 크게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라는 방증이다. 당장의 육성 의지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류승우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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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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