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구속된 전직 프로농구 선수 정상헌(31)이 “아내가 살인을 교사했다”고 진술해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상헌은 당초 처형이 자주 자신을 무시해 홧김에 살해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진술을 하면서 수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경찰은 정상헌이 최근 처형 소유의 벤츠 승용차를 대부업자에게 1200만원에 처분한 뒤 이 돈을 부인 최모 씨(32)과 나눠가졌다는 진술과 함께 최 씨가 최근 쌍둥이 언니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아 자주 다퉈왔다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근 부인 최 씨를 불러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원지방검찰청 형사1부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정상헌 부부의 금융계좌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해 은행거래 내역도 샅샅이 뒤질 계획이다.
한편, 정상헌은 지난달 26일 경기도 화성시의 자택에서 처형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체를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상헌 부부는 사건 발생 5일 후 처형의 미귀가 신고를 접수했지만, 경찰은 처형의 벤츠 승용차를 처분한 사실 등 미심쩍은 부분에 대해 집중 추궁한 끝에 정상헌으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이어 경찰은 지난 3일 오전 7시께 오산시 가장동 야산에서 처형의 시신을 발견했다.
한편, 정상헌은 고교 시절 방성윤과 함께 ‘제2의 허재’로 각광 받았다. 그러나 성인 무대에서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고려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중퇴한 뒤 2005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를 통해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했지만 적응하지 못해 방출 당했고, 이후 울산 모비스에서 유니폼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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