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Team 멤버 이창근 “기성용 선수에게 민폐”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3.07.09 17:38  수정 2013.07.09 17:42

콜롬비아전 승리 직후 감격 '팀 보다 위대한 선수 없다' 트윗

기성용 SNS 논란과 맞물려 괜스레 사과 아닌 사과

이창근 트윗은 A대표팀 일원인 기성용의 SNS 파문과 맞물려 더 이목을 끌어당겼다. ⓒ 연합뉴스

터키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콜롬비아와의 16강전 승리 뒤 한국대표팀 주장이자 골키퍼 이창근이 트위터에 남긴 글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가 남긴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문구 하나는 당시 국내에서 시끄러웠던 ‘기성용 SNS 파문'과 겹쳐 묘한 여운을 남겼다. 반목과 갈등 속에 하나가 되지 못했던 A대표팀을 향해 한국 축구의 방향을 제시하는 메시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창근은 귀국장에서도 선수단을 격려하고 챙기면서 수많은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런 그에게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메시지의 의미를 물었다.

이창근은 "작년 아시아 대회에서 우승하고 나서 썼던 글이다. 카톡에 써놓을 정도로 원래 좋아하는 말이다. 이번에 콜롬비아전이 끝나고 그것을 더 깨달아 적었다"고 글을 남긴 이유를 밝혔다.

이창근은 16강전 승리의 주역이다.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선방으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 콜롬비아전이 끝나고 모두 함께 눈물을 흘렸고, 그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경기 직후 그 명언을 트위터 계정에 남겼다.

그런데 이창근의 이 트윗은 A대표팀 일원인 기성용의 SNS 파문과 맞물려 더 이목을 끌어당겼다. 스타가 없다는 평가 속에도 8강 진출을 일구며 ‘형보다 나은 아우들’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반면, 기성용을 향한 비난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였다.

이에 대해 이창근은 "다음 날 기사를 보니 기성용 선수에게 제가 생각지도 못하게 민폐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 그 글은 경기 후 바로 올린 것이다. 미안하지만 당당할 수 있다. 바로 지울까 생각도 해봤는데 오히려 오해를 받을까봐 내버려뒀다. 주변 분들도 괜찮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창근이 전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메시지는 이번 대표팀의 색깔을 정확히 반영했다. 홍명보 감독이 부임하면서 강조한 목표가 바로 'One Team, One Spirit, One Goal(하나의 팀, 하나의 정신, 하나의 목표)'.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의 축구가 바로 그것.

세계적인 스타 하나 없지만 그라운드에서 혼연일체가 되어 보여주는 끈끈한 저력, 우수한 선수들이 모여서 최고의 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팀에서 좋은 선수들이 탄생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창근은 "8강에서 졌지만 4강까지 갈 수 있었던 팀이다. (8강에서) 아시아 팀(이라크)에 졌다는 게 가장 아쉽다. 선수들이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하나가 돼서 뛰어준 게 너무 고맙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작년 아시아 대회 때도 팀이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그게 팀이 뭉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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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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