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두 사장 "조종미숙 추측…용납할 수 없다"

박영국 기자

입력 2013.07.08 15:34  수정 2013.07.08 16:29

국제법상 허용되는 관숙비행...비행의 모든 책임은 교관기장에 있어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킨 OZ 214편 여객기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B777 여객기 착륙 사고가 조종사의 실수에 따른 것이라는 추측을 일축하고 나섰다.

윤 사장은 8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조종사의 미숙에 대한 추측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사고 당시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 난이도가 높음에도 불구, B777기 운항 경험이 적은 이강국 기장이 훈련 차원에서 사고기의 메인 조종석에 앉아 조종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조종사가 기종을 전환해 기장 자격을 따려면 이착륙 포함 20회 이상의 경험이 있거나 10회 이상의 이착륙과 60시간 이상 운항 경험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강국 기장이 B777기를 운항한 경험은 9차례, 43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기종으로 샌프란시스코공항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대해 윤 사장은 “관숙비행은 국제법이나 국내법상으로 허용된 것으로, 기종전환훈련비행에서 비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1000만시간 이상 숙련된 교관기장이 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관숙비행은 조종사가 기종전환훈련을 위해 교관기장 지도 하에 항공기를 조종하는 것으로, 이 때 메인 조종석에 앉아 지도를 받는 조종사를 훈련기장으로, 부조종석에 앉아 지도하는 조종사를 교관기장으로 지칭한다.

사고 당시 사고기에는 이강국 기장이 훈련기장, 이정민 기장이 교관기장으로 각각 메인 조종석과 부조종석을 맡고 있었다.

윤 사장의 발언은 훈련 중인 이강국 기장이 메인 조종석에 앉았지만, 숙련 조종사인 이정민 기장이 전체적인 비행을 통제하고 있었기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윤 사장은 이강국 기장에 대해 “총 비행시간이 9900시간에 달하는 유능한 기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자동착륙유도장치가 작동되지 않는 활주로에 착륙할 경우 교관기장이 훈련기장에게 착륙을 맡기지 않도록 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고조사위(한국측)와 NTSB(미 교통안전위원회)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말로 피해갔다.

또, 사고 당시 꼬리날개 부분 충돌 여부나, 사고 항공기가 정상 착륙고도보다 고도가 낮고, 정상 착륙속도보다 속도나 떨어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NTSB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해 조사 중으로, 우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며, “블랙박스 판독 결과가 나오면 명확해질 것”이라고답했다.

한편, 윤 사장은 사고 피해자들에 대한 조치 사항에 대해 “한국인 승객 77명과 중국인 승객 141명의 가족들과 접촉을 진행 중으로, 현지에 가고자 하는 이들을 파악해 지원해주고 있다”며, “한국인 승객 가족들의 경우 7일 2명이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했고, 8일 4명, 10일 4명 등 총 10명의 현지 이동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도 중국인 승객 가족 12명을 포함한 18명이 8일 상하이를 거쳐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며, 비자 문제로 LA를 경유해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기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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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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