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검은말벌 “양봉농가 접수하고 도시로 도시로”

스팟뉴스팀

입력 2013.06.26 15:16  수정 2013.06.26 15:20

등검은말벌, 독성 강하고 도시 환경에 잘 적응해...피해 우려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아열대 지역에만 서식하는 등검은말벌이 국내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봄과 가을이 사라진지 오래다. 덥거나 춥기만 한 기후다. 특히 찜통 같은 여름 더위는 마치 아열대 지역에 있다는 느낌마저 준다.

최근 기후변화로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등검은말벌’이 국내에도 빠르게 확산돼 생태교란은 물론 사회·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등검은말벌은 지난 2003년 부산 영도 지역에서 처음 유입된 이후, 기후변화로 북으로 올라와 지난해 기준으로 지리산과 강원도 삼척까지 자리를 잡았다.

등검은말벌이 위험한 이유는 강한 공격성과 독성도 있지만, 일반 말벌보다 도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는 데 있다. 실제 2010년 부산 금정구 말벌 피해 중 41%가 등검은말벌에 의한 피해였다.

뿐만 아니라 토종 꿀벌과 양봉꿀벌을 사냥할 수 있을 정도로 꿀벌 포식자여서 등검은말벌에 의한 생태계 교란 및 양봉농가의 경제적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토착 대형말벌류 9종 가운데 5종 정도가 등검은말벌의 확산과 반비례로 세력이 약화됐고, 이로 인해 양봉농가의 벌꿀 채집량도 평년의 비해 3분의 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등검은말벌은 가슴 등판이 무늬 없는 검정으로, 발견 시 팔을 휘젓지 말고 몸을 낮춰 말벌로부터 멀리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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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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