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잃을 만큼 가혹행위 한 무서운 선배들

스팟뉴스팀

입력 2013.06.05 11:38  수정 2013.06.05 11:44

대학 신입생 기강 확립 목적으로 ‘원산폭격’ 등 상습 얼차려

부산의 한 대학에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상습적으로 얼차려를 줘 중상입은 여대생은 결국 자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YTN 화면캡처)

부산의 한 대학에서 선배들이 신입생 기강을 잡는다는 이유로 상습적으로 얼차려를 시키고, 중상을 입은 한 여자 신입생은 자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부산 소재의 A대학 08학번 홍모 씨(23) 등 18명을 후배들에게 상습적으로 얼차려를 준 혐의(공동강요)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홍 씨 등은 지난 2월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잠든 신입생 박모 양(19) 등 후배 70여 명을 집합시켜 바닥에 머리를 대고 두 다리로 몸을 지탱하는 이른바 ‘원산폭격’을 시키는 등 얼차려를 시켰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학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대학 체육관, 학교 내 여자 샤워실 등에서 신입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얼차려를 줬다.

이 과정에서 해당 학과 신입생 박 양은 얼차려를 받던 도중 정신을 잃고 치아 2개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박 양의 부모가 이를 알고 대학 측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학교 측은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이에 박 양은 지난 4월 학교를 자퇴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홍 씨를 포함한 18명의 선배들은 후배들의 기강을 잡는다는 목적으로 이 같은 행위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양 외에도 선배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학생이 다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학교생활이 어려워질 것을 염려해 피해 진술을 못 하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