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대생 살해 피의자 "신고할까봐 죽였다"

스팟뉴스팀

입력 2013.06.02 10:38  수정 2013.06.02 10:57

2년 전 아동 성추행해 성범죄자알림e 사이트에 등록된 전과자

1일 오후 대구 중부경찰서에서 대구 여대생 살해 피의자 조모(26·무직)씨가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조씨는 이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경찰서 형사과로 들어갔다. ⓒ연합뉴스

대구 여대생 살해 사건의 피의자가 “(피해 여성이) 경찰에 신고할까 봐 죽였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 1일 피해 여성과 합석했던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 조모씨(26·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성에 대한 성폭행과 살해 사실을 시인했다.

대구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1시께 일행 1명과 대구 시내 클럽술집에서 피해 여성에게 접근해 함께 술을 마셨다. 이후 피해 여성이 먼저 택시를 타고 귀가하자 조씨는 다른 택시를 잡아타고 피해 여성의 택시를 뒤쫓았다.

오전 4시 40분께 피해 여성을 태운 택시가 신호대기에 걸리자 조씨는 여성을 태운 택시로 갈아 타 운전기사에게 “여성의 남자 친구다. 경북대 북문 방향으로 이동해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조씨는 이후 비틀거리는 피해 여성을 이끌고 모텔 여러 곳을 전전했으나 빈방을 구하지 못하고 오전 5시 30분께 자신의 원룸 방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조씨는 성폭행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피해 여성을 손으로 마구 때리고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경찰조사에서 조씨는 “(여성을) 부축해 집에 들어가다 피해 여성이 넘어지면서 피를 흘리며 다치자 (나를) 경찰에 신고할까 봐 죽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피해자 여성의 소지품과 피 묻은 이불을 쓰레기봉투에 싸 집 앞에 버렸고, 이날 오후 이불에 싼 시신을 렌터카에 실어 떠돌다가 다음날 오전 경북 경주의 한 저수지에 버렸다.

조씨는 조사를 마친 뒤 “피해여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고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미안해요”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씨가 성범죄자알림e 사이트에 등록된 것으로 알려져 성범죄자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조씨는 2011년 1월 울산에서 여자 아이를 성추행해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던 전력이 있으며, 전자발찌 착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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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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