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이 13일 트위터를 통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에게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은 황 소장 트위터 화면 캡처.
지난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주최한 ‘사망유희’ 토론에서 설전을 벌였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과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트위터에서 다시 한 번 맞붙었다.
다만 지난해와는 상황이 다소 바뀌었다. 지난 토론에서 황 소장의 발언에 진 교수가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면, 이번엔 황 교수가 ‘고소’를 운운하며 진 교수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변 대표의 발언을 자신의 발언인 것처럼 왜곡했다는 이유다.
진 교수는 지난 12일 “황장수, 변희재 이런 사람들은 이제 미국 가서 수사 받으라 하던데”라는 한 네티즌의 트윗에 “아, 윤창중과 함께 변희재, 황장수도 미국으로 보내야지. 피해여성을 종북꽃뱀으로, 미시USA를 친노종북으로 몰았으니 재판을 받아봄이..”라고 답했다.
이에 황 소장은 진 교수의 트윗에 “이자 고소당하고 싶나. 꽃뱀 종북 발언 증거대라”고 답글을 달았고, 진 교수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진중권이 헛소리를 해대고 있다. 내가 피해 여성을 종북꽃뱀? 미시USA를 친노종북이라고 말한 증거를 대라”고 재차 촉구했다.
사실 ‘종북꽃뱀’, ‘친노중북’ 발언은 변 대표가 했던 말이었다. 변 대표는 지난 10일 윤창중 전 대변인을 성추행 혐의로 신고한 여성을 ‘종북 페미니스트’가 보낸 ‘꽃뱀’에 비유한 듯한 발언을 하면서 이들을 싸잡아 ‘친노종북’으로 표현했다. 결국 진 교수의 명백한 착오였던 셈이다.
하지만 진 교수는 끝내 사과를 하지 않았다. 13일 트위터를 통해 “다시 한 번 해명한다. 황장수 씨는 그저 인턴여성을 모독했을 뿐 꽃뱀으로 몬 적은 없다”고만 했을 뿐이다.
오히려 진 교수는 “보수주의자는 ‘국격’을 먼저 생각하겠지만, 자유주의자는 ‘인권’을 먼저 생각한다. 이도 저도 아닌 극우들은 그냥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라 생각하라”며 “조갑제, 지만원, 변희재, 정미홍, 황장수, 미디어워치, 뉴델리(뉴데일리) 등등”이라고 비꼬았다.
진 교수는 또 “그 모든 사과에 앞서서 해야 할 일이 피해여성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다. 국민에 대한 사과는 그 다음이다. ‘국격’이니 뭐니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한 개인의 인권”이라면서 황 소장의 사과 요구에 대한 답변을 피해갔다.
이에 격분한 황 소장은 “진중권과 그의 추종자들 말조심해라. 떠들 땐 자유지만 나중엔 아플 수가 있다. 마지막 경고”라며 “교수라는 인간이 시간만 나면 선동질 해대고 허위사실 유포하나? 덩달아 장단 맞추는 인간들은 무엇인가? 다 캡처하고 있으니 조심들 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사람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실수를 인정할 줄 아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잘못했으면 기회를 줄 때 제대로 하지 않은 말 왜곡해 미안하다고 똑바로 사과해라. 남 말 전하듯 3인칭 쓰지 말고 사족 달다가 추가로 고소꺼리 만들지 말고!”라고 덧붙였다.
급기야 황 소장은 “진중권씨 소재지 아시는 분 연락 부탁드린다. 쪽지로. 둘 사이에 해결할 문제가 있어 그러니”라면서 진 교수의 소재와 관련, 네티즌들에게 제보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진 교수는 아직까지 황 소장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