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콜린스 커밍아웃 “흑인이자 게이입니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입력 2013.04.30 11:22  수정

스포츠전문지 SI 통해 성 정체성 공개

오바마 대통령 “용기에 감명 받았다” 격려

제이슨 콜린스가 커밍아웃했다.(유튜브 동영상 캡처)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제이슨 콜린스(34)가 커밍아웃해 미국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었다.

콜린스는 30일(한국시간) 스포츠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커버스토리를 통해 “나는 흑인이자 게이”라고 고백했다. 미국 프로 스포츠 선수가 커밍아웃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콜린스는 최근 이 같은 사실을 쌍둥이 형제로 함께 리그에서 활약 중인 동싱 제런 콜린스에게 먼저 고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SI의 커버스토리를 인용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NBC 등 주요 언론들은 “콜린스의 짧은 말이 스포츠 역사를 바꿨다”고 콜린스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

미국의 저명인사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콜린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용기에 감명을 받았다”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제이슨의 발표는 스포츠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다”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클린턴은 그동안 동성 결혼 등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온 정치인으로 알려졌지만, 딸 첼시의 영향으로 태도 변화를 드러내 화제가 됐다.

콜린스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클린턴의 딸 첼시는 페이스북을 통해 “NBA 사상 처음으로 공개적인 동성애자가 되는 용기를 발휘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NBA 동료들도 거들었다. 스티브 내쉬, 코비 브라이언트 등 특급 스타들은 콜린스를 향한 존경심과 함께 “주위 반응에 개의치 않기 바란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한편, 콜린스는 2001년 뉴저지 네츠에서 데뷔한 이래 미네소타, 애틀랜타, 워싱턴 등에서 선수생활을 해왔으며, 현재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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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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