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콘 2단계 ↑, 데프콘과 진돗개도 줄줄이?

김수정 기자

입력 2013.04.10 10:11  수정

워치콘 '북 군사활동 감시태세' 진돗개 '북 국지도발 대응 방어준비 태세

해병연평부대 방공진지 부대원들이 20mm 발칸포와 함께 철통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자료사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이 높아짐에 따라 10일 한미 군 당국이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적으로 데프콘과 진돗개 격상 가능성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의 군사 활동을 추적하는 정보감시태세를 지칭하는 워치콘은 지난 1981년부터 운용돼 왔으며 평상시부터 전쟁 발발 직전까지 5단계로 나누어 발령된다.

워치콘은 평소에는 4단계를 유지하지만 안보 위협 상황이 긴박해질수록 낮은 숫자의 단계로 격상되는데 이날 발령된 2단계는 국익에 현저한 위험이 초래될 징후가 보일 때 이뤄지는 만큼 현재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워치콘이 격상될 시 정찰위성과 U-2 고공전략정찰기 등 정찰자산을 늘리고 정보분석 요원도 평시 대비 2∼3배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합사는 지난해 12월과 이듬해 2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됐을 때와 3차 핵실험을 감행할 당시 워치콘 2를 발령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워치콘 도입 이후 ‘워치콘 1’은 발령되지 않고 있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은 그 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스커드, 노동, 무수단 등 세 가지 미사일의 발사준비 및 정황에 감시하며 동해상에 탐지거리가 1000㎞인 SPY-1 레이더를 탑재한 7600t급 이지스함인 서애유성룡함과 세종대왕함을 추가로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탐지거리 500㎞인 그린파인 레이더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인 ‘피스아이’도 육상과 공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워치콘 외에도 우리 군은 크게 4가지 정보작전 대비태세의 틀을 구축하고 있다. 그 중 현재 4단계에 맞춰져 있는 ‘데프콘(Defense Readiness Condition)’은 총 5단계로 나뉘며 워치콘과 마찬가지로 숫자가 낮아질수록 전쟁발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데프콘은 워치콘 상태의 분석 결과에 따라 전군(全軍)에 내려지는데 ‘데프콘 5’는 적의 위협이 없는 안전한 상태를 말하고, ‘데프콘 4’는 대립하고 있으나 군사개입 가능성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데프콘 3’은 중대하고 불리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긴장상태가 전개되거나 군사개입 가능성이 있을 때 격상되며 ‘데프콘 2’는 적이 공격 준비태세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때 발령된다. 데프콘 1은 중요 전략이나 전술적 적대행위 징후가 있고, 또 전쟁이 임박해 전쟁계획 시행을 위한 준비가 요구되는 최고준비태세 때 발령된다.

그러나 데프콘은 워치콘의 발령 상태에 따라 격상을 검토하지만 워치콘 격상에 따라 직접 연동하지는 않기 때문에 워치콘이 2단계로 격상되었을 때에도 데프콘은 4단계를 유지했으나 현재 긴박한 남북정세를 고려해봤을 때 데프콘 격상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이다.

데프콘이 전면전 대비태세라면 ‘진돗개’는 무장공비 침투 등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방어준비태세를 지칭한다.

진돗개는 총 3등급으로 구분되며 우리 군은 평소 ‘진돗개 셋’ 상태를 유지하다 적 부대 및 요원 침투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면 ‘둘’로 격상하고, 침투상황이 발생해 대간첩작전이 펼쳐질 시 ‘하나’로 발령한다. 진돗개는 육군 기준으로 연대장급 이상 지휘관이 발령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연평도 사건 당시 격상된 진돗개 하나가 대표적인 예이며 당시 데프콘 단계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절차와 시간상의 문제 등으로 진돗개만 격상된 바 있다.

한편, 앞서 북한은 평양에 주재하는 일부 국가 외교관들에게 10일쯤 동해 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산케이 신문이 이날 복수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5일 평양의 외국 공관들에 철수를 권고할 당시 특정 외교관들에게는 ‘이르면 10일 일본 영토를 넘어 태평양으로 향하는 미사일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리 정부도 북한이 과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때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발사한 사례가 있다는 점에 미뤄봤을 때 이번에도 미사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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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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