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빠진 한국야구…네덜란드에 영봉패 수모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입력 2013.03.03 00:44  수정

‘빈공·실책 남발’ 첫 경기 0-5 완패

윤석민, 4.1이닝 2실점 패전 멍에

대한민국이 제3회 WBC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했다.

결과보다 내용이 더 충격적인 경기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이 약체로 꼽혀온 네덜란드에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영봉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서 열린 B조 1라운드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0-5로 영봉패했다. 류중일 감독은 에이스 윤석민을 내세우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지만 예상치 못한 패배에 큰 충격에 빠졌다. 윤석민은 이날 4.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전체적으로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강해진 네덜란드 야구의 힘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한국야구 특유의 조직력과 끈끈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기대했던 한국의 중심타선이 침묵을 지킨 반면, 네덜란드는 찬스마다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한국 마운드를 흔들었다.

무엇보다 불안한 수비가 문제였다. 1회부터 유격수 강정호와 2루수 정근우가 연속 실책으로 위기를 맞는 등 초반부터 엇박자를 냈다. 4번 타자 발렌틴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지만, 분위기는 이미 네덜란드 쪽으로 기울었다.

네덜란드는 2회 메이저리그 홈런왕 출신의 강타자 앤드류 존스에게 2루타를 내준 뒤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타선의 침묵 속에서도 에이스 윤석민이 잘 버텨내며 0-1 점수 차를 유지했지만, 5회부터 패배의 그림자가 더욱 짙게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5회말 1사 후 윤석민이 9번 리카르도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자 류중일 감독은 윤석민을 내리고 노경은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오히려 화근이 됐다. 노경은은 첫 타자 시몬스에게 좌전안타, 다음타자 스쿱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위기에 몰린 데 이어 버나디나의 2루 땅볼로 1점, 발렌틴의 좌전안타로 2점을 내줬다.

한국은 7회에도 손승락과 차우찬이 2점을 더 내줘 점수 차는 0-5로 벌어졌다.

반면, 한국 타선은 답답한 침묵이 계속됐다. 특히 4회와 7회 황금 같은 찬스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게다가 선수들이 지나친 부담감 탓인지 실책을 5개나 저지른 점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

한편, 같은 날 후쿠오카현 야후돔서 열린 A조 1차전에서는 일본이 주장 아베 신노스케 결승타에 힘입어 브라질을 5-3으로 꺾었다. 대만 또한 B조 1차전 경기에서 왕첸민의 호투로 호주를 4-1로 제압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한국은 4일 오후 7시 30분 대만에 패한 호주를 상대로 1라운드 2차전을 치른 뒤, 5일 2라운드 진출의 분수령이 될 대만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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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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