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나가는 창원시 행태…NC·KBO 대응에 달렸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3.01.30 10:36  수정

신축 야구장 부지 진해 육관대학 확정

반대여론 무시, 강한 대응책 마련해야

NC 다이노스의 신축 야구장 부지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신축 야구장 부지가 결국 진해 육군대학으로 확정됐다.

이 지역은 그동안 불편한 교통접근성과 인프라로 인해 당초 신축구장 부지 후보군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은 데다, NC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우려를 여러 차례 표명한 곳이다.

그러나 통합창원시는 좋지 않은 세간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진해를 밀어붙였다. 여기에는 최소한의 논의와 여론 수렴 절차마저 무시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통합창원시의회는 29일 자체 회의를 통해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새 시청사와 NC의 신축 야구장 부지가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사실상 야구장 문제는 거의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야구단만 유치해놓고 약속과 책임에 대한 뒷수습은 아랑곳하지 않는 지자체의 대책 없는 이기주의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관건은 야구계의 대응이다.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통합창원시의 결정대로 일단 진해육군대학 부지의 신축구장 건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무책임한 지자체의 행태로 야구계가 일방적인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진해 육군대학은 현재 국방부에 소속된 지역으로 2014년에야 신축구장 건설에 돌입할 수 있으며, KBO에 약속한 완공 기한(2016년3월)을 사실상 지키기 어려운 곳이다. 완공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KBO에 공약 이행 보증금으로 예치한 100억원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된다.

또한 구장을 짓는다고 해도, 장기적으로는 인구밀집지역인 구 창원이나 마산에 비해 교통 접근성과 인프라가 떨어지는 진해에서는 안정적인 흥행성을 보장할 수 없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NC 구단의 재정압박과 야구단 운영의 어려움으로 귀결될 수 있으며, 넓게는 프로야구 10구단 체제 유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NC 구단만이 아니라 야구계 전체 차원에서도 정치논리에 의해 최소한의 합리적 의견수렴절차도 거치지 않은 진해행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다.

두 번째는 통합창원시가 뒤늦게라도 결정을 바꾸어 NC구단과 KBO의 의견을 수렴하고 신축구장 부지를 변경하는 것이다. 야구계와 NC 팬들은 창원시의 진해구장 건설 강행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격렬하게 반발하며 집단행동도 불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NC구단이 원하는 신축구장은 1·2순위는 창원과 마산 지역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시청사 유치문제를 놓고 통합창원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시의회 측에서 ‘지역균형론’을 내세우며 야구단에 부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미 야구단을 유치할 때부터 시 재정이 열악한 상태에서 신축구장 공약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만일 진해행이 번복될 경우, 시청사 문제 또한 원점으로 돌아가게 돼 통합창원시 내부에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

마지막 수단은 결국 KBO가 NC와 합의하에 창원의 연고지 자격을 박탈하고 새로운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명분은 충분하다. 통합창원시는 야구단을 유치할 때 프로야구 흥행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과적으로 통합창원시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NC와 KBO의 질의를 여러 차례 무시했고, 일방적인 부지 선정 강행을 통해 야구보다는 정치논리에 좌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와서 ‘어쨌든 아무데나 야구장만 지어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창원시를 믿고 프로야구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지금이라도 KBO가 새로운 연고지를 타진하겠다고 나설 경우, 관심을 가질만한 지역은 충분하다. 당장 10구단 경쟁에서 수원에 패한 전북도 대안이 될 만하다. 문제는 결정권을 쥐고 있는 KBO와 NC측의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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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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