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환경 열악.."닭장 기숙사에 철통 감시"
최근 발생한 집단 폭력시위 사태를 계기로 애플의 최대 하청업체인 팍스콘 중국 공장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7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싼시(山西)성 팍스콘 타이위안(太原) 공장에서 시위가 발생한 지 4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긴장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공장 안팎에는 헬멧을 쓰고 플라스틱 방패로 무장한 회사 측 보안요원들이 배치돼 경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팍스콘은 민간 용역을 고용해 근로자를 군대식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 공장은 1천500여명의 보안요원이 일상 업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밤 2천여명의 근로자가 가세한 야간 집단시위도 보안요원과 근로자 간의 마찰에서 비롯됐다고 중화권 언론들은 설명했다.
직원 한 명이 출입증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20여명의 보안요원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자 동료들이 부당함을 따지는 과정에서 폭동 형태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6개월 동안 이 공장에서 근무한 한 노동자는 "보안요원은 무시무시한 존재"라면서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고 사납게 간섭한다"고 하소연했다.
외신 등은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회사 측에서도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타이위안과 같은 소도시 공장까지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공장에서는 ´닭장 생활´과 같은 포화된 기숙사 공동 주거환경과 열악한 식사, 위생 환경 등으로 직원의 불만이 누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도 이런 내재한 불만이 일시에 폭력 형태로 표출된 것이라고 언론은 진단했다.
선전, 청두 등 팍스콘 중국 공장에서는 2010년 이후 10여명이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가 드러나면서 지난 2월에는 미국 노동감시단체인 공정노동위원회(FLA)의 현장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미국 언론이 애플의 성공 이면에 과중한 노동 강도, 열악한 노동환경, 미성년자 고용 등과 같은 중국 납품공장의 비참한 현실이 있다고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폭력시위 사태를 거론하면서 중국의 값싼 노동력이 이제 옛말이 됐으며, ´세계의 공장´ 지위도 위협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팍스콘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하청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다. 중국에 100만명 등 전 세계 18개 나라에서 12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타이베이 = 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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