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리버풀이 통한의 백패스 하나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리버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홈경기서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웨스트브롬위치와의 개막전 완패(0-3) 이후 전열을 가다듬었던 리버풀은 지난 시즌 우승팀 맨시티를 맞아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지만 마지막 실수 하나로 승점 3점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1무 1패를 기록한 리버풀은 여전히 리그 하위권(16위)을 벗어나지 못했다.
홈팬들 앞에서 승리를 얻기 위한 리버풀의 기세는 맨시티마저 주춤하게 만들었다. 이날 리버풀은 볼 점유율 49%-51%로 대등한 양상을 보였고, 슈팅 숫자에서도 17(유효슈팅3)-11(3)로 앞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선취골 역시 리버풀의 몫이었다. 전반 34분, 스티븐 제라드가 올려준 코너킥을 수비수 마틴 스크르텔이 뛰어들며 머리로 맨시티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후반 들어 야야 투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실점한지 3분만인 후반 21분, 이번에는 루이스 수아레즈가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승리를 예감한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수비라인을 두텁게 하며 1골 차 리드를 지키는데 주력했다. 이날 활동량이 많았던 마틴 켈리를 빼는 대신 호세 엔리케를 투입, 승리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리버풀 팬들의 기대는 백패스 하나로 무너지고 말았다. 악역은 선취골의 주인공 스크르텔이었다. 후반 35분 천천히 공을 몰고 가던 스크르텔은 주위를 제대로 둘러보지 않고 호세 레이나 골키퍼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눈치 챈 카를로스 테베즈는 볼을 얼른 낚아채 골키퍼를 제친 뒤 빈 골문을 향해 골을 성공시켰다.
영웅에서 역적으로 몰린 스크르텔은 그대로 고개를 숙였고, 망연자실한 리버풀 홈팬들은 머리를 감싸 쥐며 말도 안 되는 동점골의 비극을 경험해야 했다. 이후 리버풀은 재역전골을 터뜨리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오히려 맨시티의 날카로운 공격에 주도권을 내주며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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