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종원 민주당 의원과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추천 상임위원이 국정감사 기간동안 KT 임원에게 강남 룸살롱에서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22일 <한겨레>가 보도했다.
방통위는 통신사업체인 케이티의 요금 책정 등과 관련해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규제기관이고, 문방위는 방통위 소관 상임위로 논란이 예상된다.
신문에 따르면 최 의원과 양 위원은 국정감사가 시작된 다음날인 9월20일 밤 11시께부터 새벽 1시께까지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근처의 ㄱ룸살롱에서 조아무개 케이티 전무와 함께 술자리를 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수백만원의 술값은 조 전무가 계산했다. 이틀 뒤인 22일에는 문방위의 방통위 국감이 예정돼 있었고, 당시 방통위 국감에서는 케이티의 주파수 경매 포기, 정액요금제 무단가입, 이동통신 품질 저하와 이에 대한 방통위의 역할이 집중감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다.
양 위원은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출신으로 지난해 7월 민주당 추천으로 방통위 상임위원이 된 뒤 지난 3월 다시 선임됐다. 방통위 상임위원은 여야 3대2 구도다. <조선일보> 부국장을 지낸 조 전무는 정치권을 거쳐 2009년 7월부터 케이티의 대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양 위원은 “조 전무는 내가 시민단체에 있었던 2009년 말부터 알게 된 선후배 사이”라며 “‘케이티 임원과 방통위 상임위원, 문방위 국회의원’의 만남으로 본다면 부적절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날 술자리는 마침 평소 둘 다 알고 있던 최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강원도 태백 현안과 관련해) 삭발을 했다고 해서 위로주나 한잔하자고 모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차로 일식집에서 식사를 마친 뒤 노래나 한 곡 부르고 가자고 해서 찾아간 곳이 룸살롱이었는데, 정서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인간적 차원에서의 술만남이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후원금이나 뒷돈을 받았다든가 청탁이 오가는 자리였다면 모르겠지만 아는 동생들과 술 한잔한 것이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최 의원은 “(향응을 받은 시기가) 국감기간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조 전무는 당시 술자리를 마련한 배경을 묻자 “두 사람과는 원래 잘 아는 사이로 술 마신 기억은 나는데 정확한 날짜는 꼽을 수 없다”고 밝혔다.[데일리안 = 스팟뉴스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