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시동 SK, 4차전 ‘믿는 구석’ 3가지

입력 2011.10.29 10:05  수정

4차전 승률 100%, 김광현 ‘깜짝 호투’ 기대

윤성환, 저마노에 비해 상대하기 편해

2연패로 벼랑 끝에 섰던 SK가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로 대반전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제 겨우 1승을 거뒀고 여전히 벼랑 끝에 선 상황이지만 4차전 역시 ‘믿는 구석’ 3가지가 있기에 자신감이 넘친다.

2패 뒤 3차전 승리를 따낸 SK는 반전의 시동을 바짝 걸었다.

① 지난 4년간 4차전 승률 ‘100%’

SK는 한국시리즈서 중반부터 집중력을 끌어 올리는데 도가 튼 팀이다. 지난 4년간 3차전을 승리로 가져간 뒤 이어진 4차전서도 매번 연승을 이어갔다.

지난 2007년과 2009년 한국시리즈는 SK의 저력을 보여준 단적인 예다. 2007년엔 홈에서 2연패 했지만 3차전서 9-1로 이긴 후 4차전도 4-0으로 가져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SK는 결국 4연승을 거두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결실을 맺었다.

2009년 KIA의 홈인 광주에서 2경기를 먼저 내준 SK는 3차전을 11-6으로 승리한 뒤 4차전까지 분위기를 이어가 2승2패 동률을 만들었다.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값진 준우승을 거뒀다.

1차전을 내주고 5차전까지 내리 승리한 2008년과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에도 4차전의 승리가 포함돼 있다. 1~2차전을 모두 지고도 유일하게 우승한 저력의 팀 SK가 믿는 구석 첫 번째는 4차전 승률이다.


② 4년 전 깜짝 호투 김광현, 올해도?

김광현은 2007년 1승 2패로 뒤진 한국시리즈 4차전서 두산 에이스 리오스를 상대로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시리즈를 동률로 만들었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서 김광현의 선발 투입은 또 다른 의미에서 깜짝 기용으로 볼 수 있다.

김광현은 올해 포스트시즌서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은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8일 KIA와 준PO서는 4.2⅔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PO 1차전서는 3.2⅔이닝 8피안타 4실점, 5차전서는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24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김광현이 지금 여러 가지로 상태가 좋지 않다. 김상진 투수코치와 상의해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겠다”며 김광현의 투입을 고민했다.

결국 이만수 대행은 3차전 경기 전에 4차전 선발로 김광현을 예고하며 재신임을 결정했다. 3차전 승리 후 이 대행은 김광현의 상태에 대해 “최고 좋다. 내일은 올해 들어 최고 잘 던질 것”이라며 맹목적인 신뢰를 보냈다. 한국시리즈서는 에이스로서 제 몫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내린 판단이었다.

만약 SK가 3차전을 패했다면 김광현 개인으로도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부담감을 가질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부담도 덜었다. 또한 김광현은 정규시즌 삼성전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9.72의 기록은 잊었다. 단지 자신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3일 삼성전서 4이닝 1피안타 7탈삼진으로 무실점 했던 순간을 되새기며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③ 상대 선발 윤성환, SK에 ‘호재’

4차전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2승을 거뒀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5.09로 내용이 나빴다. 14승 5패(다승 5위), 평균자책점 3.54(5위)의 수준급 성적에도 삼성 류중일 감독이 윤성환의 선발 투입시기를 고민했던 이유다.

또한 윤성환은 3차전 선발이었던 저마노처럼 커브가 주무기인 투수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위력이 떨어져 저마노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류중일 감독은 지난달 30일 “저마노의 커브는 떨어지는 각이 남다르다. 일반적인 커브보다 한 참을 더 멀리 떨어져 나간다”며 “처음에 저마노가 왔을 때 윤석민을 원했는데 윤성환이 왔다고 말했지만 커브는 윤성환 보다 낫다”고 밝히기도 했다.

SK는 저마노를 상대로 대량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솔로포 2방으로 흔들어 놓는 데 성공했다. 윤성환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SK로선 편한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광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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