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스타가 되려면 키가 작아야 한다고?

김헌식 문화평론가 (codessss@hanmail.net)

입력 2011.09.14 11:14  수정 2013.05.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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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칼럼>키 큰 사람 성공학의 허구성

할리우드의 톱스타 톰 크루즈(사진 왼쪽)와 브래드 피트.ⓒ연합뉴스
로버트 드니로, 알파치노, 멜 깁슨, 실베스타 스탤론, 마이클 더글라스, 폴 뉴먼, 제임스 딘 등은 인기 배우이면서 또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키가 작다는 것이다.

알파치노는 173cm다. 실베스타 스탤론은 더 작아서 171cm다. 두 사람은 모두 폭력계와 전장을 누빈 영웅들이다. 물론 영화상으로 말이다. 멜 깁슨도 174cm가 안된다. 마이클 더글라스, 폴 뉴먼, 제임스딘은 176cm다. 또한 숀펜과 톰 크루즈는 말론 브랜도와 같이 176cm다.

해리슨 포드, 애덤 샌들러, 윌 스미스, 에디 머피, 톰 행크스, 짐 캐리,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멧 데이먼, 더스틴 호프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은 모두 180cm가 안된다.

우리는 흔히 인기배우라면 대중들이 키가 크기 때문에 선호하리라 생각한다. 대개 한 180cm는 되어야 키가 크다면서 선호할듯 싶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큰 사람을 크게 선호하지는 않는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더구나 일반적으로 키가 큰 사람이 연봉을 더 많이 받는다는 많은 연구와 배치된다.

2011년 성신여대 박기성 연구팀에 따르면 30~40대의 남성들의 경우 키가 1cm 클 때 1.5%의 임금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학의 앤드류 리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180cm의 신장을 가진 사람은 그보다 5cm가 작은 사람보다 연간 천달러의 수입이 많다고 했다. 아드리엔느 코헨은 'The tall book'(2011)에서 1인치 크다면, 789달러를 더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기업을 이끄는 사람들은 키가 큰 사람에게 연봉을 더 많이 주려 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단지 키가 크다는 이유로 돈을 더 주는 기업은 망할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니콜라 페르시코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6세 때의 키가 성인이 되었을때 연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청소년기에 키가 크다면 그것이 영향을 강력하게 주는 것이다. 이는 갑자기 성인기에 키가 커진다면 효과를 보이지 않는 뜻이기도 하다. 청소년기에 키가 크다는 점이 자신감을 낳기 쉽다. 기회의 제공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청소년기에 키가 큰 사람들은 리더의 기회를 잡기 쉽다. 그것이 자신감으로 성취 욕구를 크게 하면서 점차 능력을 배가 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극단적으로 군대조직에서 키가 큰 사람은 앞줄에 배치된다. 그리고 리더가 될 기회를 많이 갖게 된다. 키가 큰 사람은 해당조직의 위상을 높이는 것처럼 보인다. 키가 크고 덩치가 클수록 그 조직이 든든해 보이는 후광효과를 누리게 된다. 키가 작은 병사가 리더가 된 조직은 왠지 약해 보이기도 한다. 이른바 데블(악마) 효과다. 그러나 이는 실제적으로 절대적인 것은 아닌데 말이다. 이는 인간의 본능적인 작용이지 이성적인 영역은 아니다.

그렇다면 영화배우들의 키는 왜 이렇게 작은 것일까. 헤리 벡위드는 사람들은 인간적인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에 대한 선호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당신과 같은 사람입니다. 얼굴은 잘생겼을지 모르지만 키는 작습니다.'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인간적인 한계가 있으면서도 뛰어난 점이 있어서 호감을 가질만한 사람을 선호한다. 이러한 점은 무조건 키가 큰 사람이 성공한다는 인식이 가지는 한계를 드러내준다.

오히려 키가 큰 사람이 불편하게 느껴지고 자기와 같이 키가 작은 사람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대중정치인들에도 키가 작은 사람은 많다. 대중을 지향하는 영역에서 일하는 이들가운데 키가 큰 사람은 오히려 비인기인이 될 수 있다. 너무 예쁜 여성이 사람들에게 호감을 넘어 불편함을 주어 상품판매를 저하하듯이 말이다. 무엇보다 키가 작은 사람은 큰 키에 자만하는 사람들보다 부단한 노력을 한다. 이는 달인의 김병만(164.7cm)이나 한류스타 이병헌(172cm)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글/김헌식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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