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 마이크 타이슨과 ‘격투황제’ 에밀리야넨코 표도르도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한 채 몰락을 길을 걸었다. 이는 격투선수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 그러나 적어도 지금의 실바라면 패배의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실바는 2006년 UFC에 데뷔, 크리스 리벤을 눕힌 데 이어 리치 프랭클린, 네이트 마쿼트, 댄 헨더슨 등을 연파, UFC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4년째 지키고 있다. UFC 최다인 12연승, 역시 최다인 7차 방어전을 성공한 말 그대로 절대강자다.
<블리처 리포트>는 오는 2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HSBC 아레나서 열리는 UFC 134에서 실바와 맞붙을 오카미 유신(30·일본) 역시 적수가 되지 못한다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실바의 대항마 5인을 지목해 눈길을 끈다. <블리처 리포트>가 지목한 5인은 존 존스, 조르주 생피에르(GSP), 헥터 롬바드, 비토 벨포트, 게가드 무사시 등이다. 이 가운데 GSP와 존스는 다른 체급의 UFC 챔피언으로 설사 실바를 꺾는다 하더라도 챔피언 벨트까지 빼앗아올 수는 없다.
결국, UFC 미들급 내로 한정할 때 실바의 유일 대항마는 벨포트인 셈이다. 벨포트는 최근 추성훈에게 실신 TKO승을 따낸 주인공이다. 실바에게 한 차례 패한 경험이 있지만, 현재로선 실바의 벨트를 강탈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분류된다.
‘넉아웃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롬바드는 현재 CFC 미들급 챔피언이다. 중소단체에서 활약 중이지만 UFC도 눈독을 들일 만큼 매력적인 카드로 영입이 가시화될 경우 실바의 대항마로 급부상할 수 있다. 최근 18연승(14KO)을 달리고 있는 그는 강력한 한방을 갖추고 있는 만큼, 예상치 못한 찰나의 순간 실바가 쓰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스트라이크포스 특급 파이터 무사시의 UFC행은 시간문제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UFC를 보유한 주파주식회사가 스트라이크포스를 인수한 만큼,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언제든 실바와 무사시의 맞대결 카드가 성사될 수 있다. 한 단계 도약을 꿈꾸는 무사시로서도 실바와의 맞대결은 기회다. 실바를 격침시킨다면 진정한 전성기를 열어젖힐 수 있다.
독재를 꿈꾸는 실바와 쿠데타를 꿈꾸는 군소강자들의 대립구도는 격투 팬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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