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21일 한나라당 당사에서 오는 24일 있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것을 돌연 취소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변인실에 따르면, 홍 대표는 이날 11시 30분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얼마 남지 않은 주민투표를 독려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힘을 보태는 발언을 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기 대변인실장은 이와 관련, “홍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주민투표 투표율 제고에 힘쓰는 것과 야당의 잘못된 운동방법에 대해 지적하려고 했는데 오 시장이 투표와 시장직을 연계해버리면서 자기 뜻과는 달라졌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기현 대변인이 발표한 당 입장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해서 취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 또한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홍 대표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오늘 홍 대표는 투표를 독려하는 의미를 가진 말들을 기자들에게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오 시장이 사퇴한다고 해버리니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이라면서 “(오 시장이) 사퇴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는데 (자신과) 안 맞는 얘길 해버리니 홍 대표 입장이 곤란해졌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일을 오 시장이 해버리니 난감했을 것”이라면서 “결국 예기치 않았던 오 시장의 사퇴발언으로 (홍 대표의) 기자회견이 취소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한 측근을 통해 "오 시장 혼자 고군분투하는 것도 참 안타깝다"며 "오 시장의 거취 표명에 대한 나의 입장은 당 대변인이 브리핑한 것과 같다"고 밝혔다.
특히 홍 대표는 당 차원의 주민투표 지원에 대해 "중앙당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서울시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행 주민투표법상 국회의원이나 중앙당이 관여할 수 있는 범위가 극히 제한돼 있다"며 "나도 유세차를 타려 했으나 그것도 못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시장직을 연계할 것을 발표, 투표율 33.3%가 충족되지 않으면 시장직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데일리안 = 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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