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대은 ´가디스 벨리댄스´ 협회장
“월드 벨리댄스 컨벤션, 저변 확대의 길 되길”
우리에게 배꼽춤으로 알려져 있는 벨리댄스는 5,000년 넘는 긴 역사를 지닌 춤이다. 과거 아랍에서는 다산(多産)의 근원인 복부, 즉 배의 움직임을 강조하는 특별한 춤으로 여겨왔다. 오늘날 이집트에서는 신랑, 신부가 결혼식을 할 때 벨리댄서를 초대하는 등 아직까지 아랍인들의 생활 풍습으로 남아있다.
특히 여성의 신체에 맞춰 안무된 벨리댄스는 복부근육의 힘과 가슴의 움직임 등을 강조한다. 매끄러우면서 흐르는 듯 하고, 복잡하면서 허리를 감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국내에서 벨리 댄스 전문가로 활동 중인 김대은 가디스벨리댄스 협회장을 만나봤다. 10여 년 전 벨리 댄스 매력에 푹 빠진 그녀는 하던 일을 모두 관둘 정도로 춤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다. 그리고 일에 자부심 또한 못지않았다.
Q : 벨리댄스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꽤나 독특하다.
A : 원래 춤을 좋아했다. 대학 시절 탈춤 동아리에도 있었고, 재즈댄스도 배워봤다. 이후 사회에 나와 일을 하던 중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벨리댄스를 접하게 됐다. 콜롬비아 출신의 가수 샤키라가 모든 댄스를 벨리댄스로 소화하는 것이었다. 의상과 춤, 하나하나의 동작, 모두 충격이면서 멋져보였다. 그리고는 벨리댄스에 모든 것을 던졌다.
Q : 허리를 주로 쓰기 때문에 뱃살 다이어트 등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반면 관절을 자주 쓰기 때문에 부상 위험도 있어 보이고, 보기와 달리 상당한 운동량을 필요로 한다.
A : 뛰는 동작이 별로 없고 기본 동작 자체가 척추를 보호하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관절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외국에서는 나이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즐기고 있다. 물론 시작 전 준비운동은 필수다.
정적인 동작이 많지만 운동량은 상당한 편이다. 아무래도 흔들기 때문에 허리와 복부, 엉덩이의 근력이 많이 향상된다. 특히나 여성들의 경우 몸의 중심이 골반 또는 엉덩이에 있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적합한 춤이라 할 수 있다.
Q : 일각에서는 노출과 함께 몸을 흔들기 때문에 ‘야하다’라는 편견을 가질 수 있다.
A : 벨리댄스가 원래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사에서 시작했고, 의식의 하나로 복부를 흔들어주던 것이었다. 최근에는 복부를 노출하고 춤을 추다보니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야하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본래의 취지가 참 좋은 것인데 그것이 전달이 잘 안 되다 보니 아쉽다.
또한 노출이 있지만 수준 높은 공연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고, 공연이 끝난 뒤 ‘정말 멋있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켰다’라는 평가를 들으면 왠지 자부심을 느낀다. 어설픈 실력으로 관객들에게 그저 ‘야하다’라는 인식만 주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 수준 있는 춤으로 ‘노출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려 한다.
Q : 주위 지인들, 특히 가족들이 벨리댄스를 한다고 했을 때 어땠나.
A : 사실 아버지가 중동(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 업무를 하신 적이 있어 벨리댄스를 낯설게 보지 않으셨다. 특히 다른 춤들과 달리 커플 댄스가 아니기 때문에, 시작한다고 했을 때도 크게 반대하시지 않으셨다.
아버지 말에 따르면 사우디에서도 벨리댄스는 신성한 춤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부유층에서 즐기는 춤이기도 하며, 결혼식에서도 벨리댄스가 등장한다고 말씀하셨다. 다만, 노출에 민감한 아랍인들의 특성상 남자들은 다들 나가야한다더라.
Q : 소속 단체인 ‘가디스 벨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자. 세계 대회 입상경력이 화려하다. 특히 혼자가 아닌 군무와 관련된 부분에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A : 우리 공연단이 유명한 이유가 다름 아닌 단합, 즉 군무에서 선보이는 있는 시각적 효과다. 공연단 내에서는 가족과 다름없는 유대관계를 중시한다. 물론 많은 연습량은 기본이다.
Q : 남성들이 벨리댄스를 즐기기에는 다소 어색하다.
A : 우리나라에는 전문으로 추는 분들이 몇 명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고, 아직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국에는 상당히 많다. 특히 세계적인 Top5 마스터는 모두 남성으로 이뤄져 있다. 마스터들은 악기도 다룰 줄 알아야 하고, 벨리댄스는 물론 아랍의 전통춤까지 소화해야 인정을 받는다. 이 부분을 모두 구사하는 분들이 남성 마스터들이다.
Q : 벨리댄스가 한국에 들어온 지 약 15년 정도 됐다고 하는데 상당히 많은 협회들이 있다. 하나로 통합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 아무래도 역사가 짧기 때문인 것 같다. 경력들도 대부분 비슷하니 한 사람이 이끌어가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외국에서는 3~40년 이상 벨리댄스만 전문적으로 추는 선생님들이 많다. 나 역시 이들에 비하면 햇병아리에 불과하고 춤의 깊이를 계속 배워나가는 단계다.
하지만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아 협회가 우후죽순 생겨난 것 아닌가란 생각을 해본다. 실제로 가디스 벨리 출신의 협회장들만 8명에 이른다. 이번에 컨벤션 행사를 열게 되는데 기획하게 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Q : ‘월드 벨리댄스 컨벤션’은 어떤 행사인가.
A :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국제적인 벨리댄스 행사가 없다. 그러다 보니 외국에서 한국의 벨리 댄스를 낮춰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를 바꿔보고 싶다. 그리고 외국 전문가들을 보다 많이 국내로 끌어들여 수준을 높이고 싶은 바람도 있다. 무엇보다 행사를 진행하면서 발생하게 될 수익의 일정부분을 한국 벨리댄스 발전기금으로 조성하고 싶다. 이렇게 조금씩 하다보면 통합의 길이 보일 것 같다.
이번 행사는 1회 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13개국의 전문 벨리 댄서들이 참가한다. 그동안 국내에서의 국제대회는 몇 번 있었지만 컨벤션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가 직접 외국 컨벤션 행사를 두루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장점만을 추려 마련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스터들이 직접 대회를 관람하고 세미나도 연다. 벨리댄서들이라면 반드시 알아야할 내용들로 가득할 것이다. 외국 진출 시 숙지해야할 점과 메이크업 방법, 피부관리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Q : 벨리댄스 전문가로서 매력과 아쉬운 점 한 가지씩 꼽아 달라.
A : 벨리댄스를 경험해 보신 분들은 잘 알 것이다. 벨리댄스에 사용되는 아랍음악은 감성을 자극한다. 아랍의 음계는 서양 음악의 음계보다 훨씬 세분화되어 있다. 그렇다 보니 서양 음악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감정표현이 상당히 다양한 편이다. 그런 감성적 음악에 맞춰 여성적인 춤을 추는 것은 너무도 매력적이다.
아쉬운 점은 역시나 노출의상이 많다는 점이다. 사실 외국 벨리 댄스에서는 춤의 종류에 따라 헐렁한 옷 등 여러 의상들이 소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화려해 보이기 위해 노출 의상을 고집하는 것 같다. 의상이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한편, 이번에 처음 열리는 ‘월드 벨리댄스 컨벤션’은 국내에서 전세계 벨리댄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의미 깊은 행사다.
사단법인 한국가디스벨리댄스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국제적으로 인지도 높은 벨리댄스 안무가 Momo Kadous, Tamalyn Dallal, Mia Sha´uri, Estelle Shao와 최고의 아라빅 드럼 연주자인 Karim Nagi 등을 초대돼 워크샵, 세미나, 세계대회, 갈라쇼, 파티를 열게 되며 그리스,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호주, 영국 등 14개국에서 참가할 예정이다.
‘월드 벨리댄스 컨벤션’은 6월 3일부터 6일까지 인천 골든리조트 호텔에서 열리며 일반 가족 또는 연인들을 위한 이색적인 1일 패키지도 마련된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벨리댄스 안무가 김대은은 누구?
- (사)한국가디스벨리댄스협회 협회장
- 월드벨리댄스컨벤션 디렉터
- 연세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 박사과정
2004 UN-NGO 세계평화 봉사상
2004 제 6회 한국종합예술대회 벨리댄스 공로상
2004 레크레이션 페스티발 감사패
2005 Award for Outstanding Service-Group [한국가디스벨리댄스협회] UN
2006 한국장애인선수단후원회 감사패 및 감사장
2007 미국 LA시장 감사장
2007 미국 아라베스크 벨리댄스 컨피티션, 그룹 1위
2008 독일 국제 벨리댄스 컨테스트, 그룹 1위
2008 월드 벨리댄서 챔피언쉽 인 코리아, 그룹 1위
2008 월드 벨리댄서 챔피언쉽 인 코리아, 최고 작품상
2009 대한민국 무용한마당 전국무용경연대회, 전체대상(1위)
2010 서울국제라인댄스대회, 단체 1위
2011 미국 캘리포니아, 카슨시 Honorary Citi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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