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크라우치 퇴장이 부른 대참사

입력 2011.04.06 08:39  수정

태클 두 번으로 계획 모두 헝클어뜨려

수적열세 고전하다 대패..뒤집기 희박

크라우치가 퇴장 당한 이후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다.

이변은 없었다. 돌풍의 팀 토트넘 핫스퍼가 넘기에는 챔피언스리그 최다우승(통산9회)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6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2골을 터뜨린 ´임대생´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을 4-0 완파했다.

2003-04시즌 이후 7년 만에 8강에 진출한 레알은 아데바요르 맹활약 속에 토트넘을 대파, 통산 10회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반면, 원정서 대패의 수모를 당한 토트넘은 대승을 거둬야 하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이날 히어로는 아데바요르였지만 사실상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선수는 ´꺽다리´ 피터 크라우치였다. 크라우치는 전반 15분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 당했다. 거친 태클이 문제였다. 적극적인 움직임은 좋았지만 쓸데없는 태클을 남발했다.

토트넘은 전반 4분 아데바요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크라우치가 퇴장 당한 이후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다. 점유율에서 밀리고 있던 토트넘은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로 인해 공격적인 작업을 제대로 전개하지 못했다.

가레스 베일이 고군분투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고 라파엘 반 데 바르트는 상대 박스 진영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감기 몸살로 인해 경기 직전 명단에서 제외된 아론 레넌의 공백도 컸다. 모든 포커스가 베일에게 맞춰졌고 그로인해 상대에게 너무도 쉽게 공격 루트를 읽혔다.

단순한 수적 열세 외에도 크라우치 퇴장이 치명적이었던 또 다른 이유는 그의 역할에 있다. 해리 레드냅 감독은 크라우치를 통해 상대 진영에서 볼을 소유하려 했다. 후방에서 롱패스를 시도하면 크라우치가 헤딩을 통해 동료에게 연결하거나 볼을 확보하는 것.

하지만 크라우치가 퇴장 당하자 이런 작업을 전개할 수 없었다. 반 데 바르트가 레알 수비진을 상대로 몸싸움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고 그로인해 좀처럼 볼을 소유할 수 없었다.

다행히도 토트넘은 전반을 1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지만,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촐루카 마저 쓰러지며 수비라인의 균형마저 무너졌다. 아데바요르에게 또 다시 헤딩골을 허용했고 앙헬 디 마리아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돌풍을 꿈꿨던 토트넘에게는 너무도 아쉬운 한판이었다. 이른 시간에 크라우치가 퇴장을 당하며 준비해온 계획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레알 무리뉴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해리 레드냅 감독에게는 미안하지만, 크라우치의 퇴장 순간 승리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제 토트넘에게 5골과 무실점이 필요하다. 2차전에서 과연 기적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데일리안 스포츠 = 안경남 기자]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