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면오라]FC바르셀로나도 꺼리는 ‘바르셀로나 더비’

이상엽 객원기자 (4222131@naver.com)

입력 2010.04.17 09:38  수정

[프로토 31회차 승부식]맨시티vs맨유 / 에스파뇰vs바르셀로나

프로토 31회차 승부식(15일 14시 발매, 17일 16시 50분 마감) 축구부문은 상대적으로 변수가 많지 않은 리그 경기들로 채워졌다.

가장 재미있는 대결 가운데 하나가 더비전이다. 여러 더비 가운데 가장 전형적이면서도 치열한 것이 같은 지역을 홈으로 둔 ‘지역더비’다.

물론 ‘엘 클라시코’(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 고전적인 더비전), ‘레즈 더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리버풀 라이벌전), ‘사우스 웨일스 더비’(카디프-스완시 시티 지역 대결) 등 지역더비가 아닌 내셔널더비의 성격을 띠는 것도 많다.

그러나 ‘지역더비’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클럽을 가린다는 상징성이 있다. 따라서 경기는 더욱 치열하게 전개된다. 세리에A를 대표하는 ‘밀라노 더비’(인터밀란-AC밀란), ‘머지사이드 더비’(리버풀-에버튼), ‘올드 펌’(셀틱-레인저스), ‘이스탄불 더비’(갈라타사라이-페네르바체)‘ 등 수많은 지역더비들은 숱한 명승부로 축구팬들의 가슴을 쥐락펴락 해왔다.

이번 ‘끌리면 오라’는 이보다 더 치열할 수 없는 ‘지역더비’를 골랐다. ‘맨체스터 더비’로 불리며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맨시티-맨유전과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 더비’ 에스파뇰-바르셀로나전을 파헤쳐본다.

지역더비는 무척 부담스럽다. 바르셀로나도 예외는 아니다.

[프리메라리가](홈)에스파뇰-바르셀로나(원정) / 18일 3시

언뜻 최근 성적만 들춰보면 라이벌전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FC바르셀로나의 독주 때문이다. FC바르셀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에스파뇰은 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밀려 있지만, 지역으로만 좁혀보면 충성도 높은 두꺼운 팬층을 자랑한다.

에스파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이었던 다니엘 하르케를 잃었다. 프리 시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것. 하르케를 잃은 에스파뇰은 시즌 초반부터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강등권에서는 탈출했지만 현재 리그 14위에 그치며 과거 바르셀로나 맹주를 놓고 FC바르셀로나와 혈투를 벌이던 면모는 찾아볼 수 없다.

오스발도가 이끄는 공격은 후방에서의 지원만 확실하다면 언제라도 골문을 열어젖힐 힘이 있다. 그러나 혼자 공격을 이끌기엔 무리가 따른다. 루이스 가르시아라는 지원군이 버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호세 카예혼의 경기력도 괜찮지만 골을 빚어내기엔 무언가 모자라다. 스쿼드상 상위권을 노리기는 어려운 전력이다.

그래도 홈에서는 강했다. 홈에서 16경기 14실점으로 상위권 클럽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수비는 안정적이다. 홈에서 8승5무3패로 강한 면모를 과시했던 만큼, 승점1의 희망은 품을 수 있다. 게다가 지난 누캄프 원정에서 에스파뇰이 바르셀로나를 끝까지 괴롭히며 승리를 따내는 정신력을 떠올리면 이변도 기대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정상급 클럽이다. 챔피언스리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올 시즌도 순항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고공비행의 중심에는 ‘축구 천재’ 메시가 있다. 메시는 리그에서만 29경기 27골(9도움)을 터뜨리며 팀을 선두로 이끌었고, 아스날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는 무려 4골을 퍼부으며 4강행 티켓을 가져왔다.

메시를 비롯한 강력하고 두꺼운 스쿼드는 바르셀로나의 자랑이다. 이니에스타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겼지만, 사비와 부스케츠 등 기존 선수들이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우는 등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부진에 빠질 때도 페드로가 맹활약하는 등 바르셀로나의 약점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강력한 공격 못지않게 수비라인도 탄탄하다. 푸욜-피케의 센터백 라인은 강력한 높이와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고, 좌우를 지키는 다니엘 알베스-맥스웰도 든든하다. 마르케즈-밀리토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다. 결국, 이들의 활약 속에 바르셀로나는 리그 최소실점(19실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에스파뇰전은 지역더비라는 점에서 잠재변수가 있다. 지역더비는 무척 부담스럽다. 바르셀로나도 예외는 아니다. 에스파뇰전에서 한 수 위의 전력을 앞세우고도 고전한 경우가 꽤 있었다. 게다가 더비전 이후 주중에는 세리에A를 대표하는 인터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으로서는 주축들의 체력안배도 신경 써야 하는 입장이다. 2위 레알 마드리드에 승점3 앞선 약간의 여유도 전체적인 경기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바르셀로나가 에스파뇰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주중 챔피언스리그 원정길과 지역더비에서 에스파뇰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예상+
에스파뇰 0-0 바르셀로나


순위 / 리그 성적 / 최근 리그 성적
에스파뇰(14위, 9승 10무 13패 승점 37, D D D W L)
바르셀로나(1위, 26승 5무 1패 승점 83, W W W W W)

양 팀 맞대결
2009-10시즌
바르셀로나 1-0 에스파뇰

2008-09시즌
에스파뇰 1-2 바르셀로나(리그)
에스파뇰 0-0 바르셀로나(코파델레이)
바르셀로나 3-2 에스파뇰(코파델레이)
바르셀로나 1-2 에스파뇰(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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