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구증가율 세계 평균 2배

연합뉴스

입력 2010.03.26 09:49  수정 2010.03.26 09:43

이민자 급증 탓‥인구 2천200만명 돌파

호주의 지난해 인구증가율이 세계 평균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말까지 9개월간 호주 인구는 45만1천900명 늘어 2천2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기간 인구증가율은 2.1%로 인도(1.4%)를비롯한 동남아 국가는 물론 뉴질랜드(0.9%)와 캐나다(0.8%) 등 호주와 유사한 이민정책을 적용하고 있는 나라보다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평균 인구증가율 1.1%에 비해서는 2배에 가까웠다.

이런 인구 증가는 이민자 유입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호주 인구 자연증가는 이 기간 15만4천500명에 불과한 데 반해 이민자는 29만7천400명 증가했다.

주 및 준주(準州)별 인구증가율은 제2의 천연자원 개발 붐이 형성되고 있는 서호주주가 2.9%로 가장 높았고 이어 퀸즐랜드주가 2.7%로 뒤를 이었다.

이어 노던준주(2.3%), 빅토리아주(2.2%), 뉴사우스웨일스주(1.7%) 순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저명한 인구학자인 모나쉬대 봅 비렐 교수는 "뉴사우스웨일스주나 빅토리아주 주민들이 퀸즐랜드주로 이주한 경우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인구증가는 결국 이민자 급증 탓"이라고 말했다.

인구학자 피터 맥도널드는 "이런 인구증가율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며 "호주가 늘어나는 인구를 제대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호주 연방정부가 지난해말 숙련기술자에 대한 이민문호를 축소해 지난해 9월이후 인구증가율이 소폭 하락했을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빅오스트레일리아´ 정책은 유지돼야 하며 이민정책은 경제적 여건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러드 총리는 "호주 경제가 발전을 지속하려면 숙련기술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해 외국 출신 숙련기술자 이민 확대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각 도시는 늘어나는 인구에 대비해 도시계획을 해야 한다"며 "호주가 당장 해야 할 일은 도로, 철도, 항만, 주택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웨인 스완 호주 연방정부 재무장관은 이날 캔버라에서 주 및 준주 관계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신규주택 공급을 대대적으로 늘리도록 독려하는 등 인구 급증에 대비해 줄 것을 주문했다.[시드니 = 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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