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본선수권 위해 트리플 악셀 집중연마
계속된 모험 ‘부활’ 탈출구는 오직 하나?
‘일본 여자피겨의 자존심’ 아사다 마오(19)가 25일 개막하는 전일본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돌입했다.
최근 일본 유력 일간지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아사다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전일본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 두 달 간 츄쿄대서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을 집중연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던 트리플 악셀에 대한 미련을 아직 떨치지 못한 것. 일본 언론들도 이 같은 아사다의 도전 정신을 높이 사며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프랑스 그랑프리 1차대회와 러시아 4차대회 모두 트리플 악셀을 실패해 부진에 빠졌다”면서 “트리플 악셀 같은 고난이도 기술을 갖춘 만큼, 제 컨디션만 찾으면 김연아(19·고려대)와 대등한 금메달 후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어 “지난달 말로 예정된 타라소바 코치의 일본 방문은 타라소바 제자들이 출전하는 러시아선수권과 전일본선수권 일정이 겹쳐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코치의 부재 속에서도 남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아사다를 높게 평가했다.
아사다가 전일본선수권에 집중하는 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일본 여자 피겨의 희망’으로 불리던 아사다에겐 올림픽 출전권 획득 이상의 의미가 있는 대회다.
그럼에도 일본 피겨 전문가들은 아사다의 전일본선수권 우승의 길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도 미키가 일찌감치 올림픽 직행티켓을 거머쥔 상황에서 아사다는 남은 올림픽 출전권 1장을 놓고 스즈키 아키코-후구리 수미에-나카노 유카리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특히, 스즈키는 그랑프리 파이널 첫 출장에서 3위에 올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시즌 중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랑프리 파이널 성적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는 평가. 게다가 섭식장애를 이겨내 일본 피겨 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후구리는 노장임에도 실력이 여전하다. 쇼트 프리 연기 모두 일본 여자피겨선수들치곤 실수가 적은 편이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다. 나카노 유카리도 아사다를 충분히 위협할 경쟁자다. 점프의 질은 떨어지지만 스핀능력이 뛰어나고, 시원하고 속도감 있는 안무와 기복 없는 연기가 장점이다.
아사다는 사실상 도박기술이 된 트리플 악셀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전일본선수권에서도 시도할 예정이다. 결국, 트리플 악셀에 올림픽 출전권 획득과 부진 탈출을 동시에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아사다의 외길 도전정신은 용감함보다는 무모함에 가깝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라기보다는 과한 집착이라는 것. 아사다는 대안으로 떠오른 안도 미키를 통해 탈출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
안도 미키는 급할수록 돌아가는 지혜를 발휘하며 다시금 일본 피겨계의 최정상에 우뚝 섰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공중 3회전-공중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외면하고 공중 3회전-공중 2회전 콤비를 택했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대회인 만큼 실수보다 안정적인 연기에 주안점을 둔 것.
쿼드러플(공중 4회전)도 버린 지 오래다. 최근 밴쿠버 올림픽에서 시도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
안도 미키는 모로조프 코치와 함께 이번 시즌부터 큰 기술 보다는 실수 없는 연기, 깔끔한 프로그램 구성에 중점을 두며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났다. 이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효과를 일으키면서 전체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결과로 이어졌다.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은 성공보다 실패확률이 높은 고난도 기술이기에 독이 든 성배와 같다. 트리플 악셀은 가진 재능 전부를 모두 쏟아 부어야 할 올림픽에서 시도해도 늦지 않다. 당장 급한 것은 올림픽 출전권이기 때문이다. [데일리안 = 이충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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