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45년 만에 풀럼 원정서 패배
첼시 추격 위해 풀럼전 ‘전력투구’ 예고
풀럼 원정에 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9개월 전 굴욕을 되갚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0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크레이븐 커티지서 ‘2009-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풀럼전을 치른다.
맨유는 선두 첼시를 맹추격 중이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아 고심이 많다. 반면 리그 9위 풀럼은 최근 6경기에서 무패를 달리고 있는 데다, 17일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바젤전에서 3-2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진출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맨유는 지난 3월 22일 풀럼 원정에서 0-2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맨유가 풀럼 원정에서 패한 것은 1964년 이후 45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스콜스-루니가 퇴장당해 9명의 선수로 11명의 풀럼 선수들과 상대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심지어 전반에는 슈팅 숫자에서 2-18(유효 슈팅 0-7)로 일방적인 열세에 몰리기도 했다. 수비의 핵이었던 네마냐 비디치가 리버풀전 퇴장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한 것도 패인 중 하나였다.
그만큼 그 충격의 여운도 오래 갔다. 더군다나 일주일 전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도 1-4 대패, 리그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맨유는 설욕을 벼르고 있다.
관건은 역시 선제골이다. 최근 두 팀이 맞붙은 5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맨유가 미드필더진의 효율적인 공격 전개를 앞세운 점유율 축구로 풀럼의 골문을 두드린다면, 풀럼은 역습 위주의 패턴으로 맨유를 공략할 전망이다.
맨유는 웨인 루니, 풀럼은 바비 자모라의 득점포를 앞세워 상대 골망을 흔들고 선제골을 빼앗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루니는 올 시즌 리그 12골을 넣는 폭발적인 득점포로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지난 시즌 풀럼과의 3경기에서 2골을 넣은 추억도 있다. 자모라는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올 시즌 9골을 넣으며 풀럼 공격의 핵으로 거듭났다. 또한, 최근에는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 승선 여부로 주목받고 있어 맨유전 활약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한편, 풀럼의 미드필더 대니 머피는 지금까지 맨유와 경기를 치르면서 4골을 넣었는데 모두 결승골이었다. 머피는 리버풀과 찰튼, 토트넘, 풀럼에서 활약했던 프리미어리그의 베테랑으로 '맨유 킬러'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3월 22일 맨유전에서도 전반 18분 퇴장당한 스콜스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만큼 맨유로선 머피의 발끝을 철저히 봉쇄할 필요가 있다.
풀럼은 맨유에 비해 전력이 약한 게 사실이지만, 적어도 홈에서 만큼은 빅4를 위협할 만큼 강하다. 따라서 맨유가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맨유는 풀럼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토마스 쿠쉬착을 주전 골키퍼로 기용하고 포백은 에브라-비디치-캐릭-플래처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캐릭을 미드필더진에 올리거나 로테이션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 제외시킬 경우, 리치 드 라예가 비디치의 파트너로 나선다. 허리 라인은 긱스(박지성)-안데르손-스콜스-발렌시아, 투톱 공격수는 루니-베르바토프가 유력하다.
맨유로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첼시를 추격하기 위해선 풀럼전 승리가 절실하다. 과연 맨유가 복수혈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선두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데일리안 = 이상규 객원기자]
2009-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중계예고
포츠머스 - 리버풀(19일 21:30~LIVE)
풀럼 - 맨유(19일 23:50~LIVE)
맨시티 - 선덜랜드(20일 04:30~ 녹화중계 / 이상 SBS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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