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회장 너스레 "축구공 어떻게 손으로 잡나"

최영조 객원기자 (choiyj214@naver.com)

입력 2009.12.05 16:58  수정

[월드컵 조추첨]레드 카펫 행사서 베컴 단연 인기

브라질-포르투갈 묶이자 장내 술렁

블래터 FIFA 회장이 이런 반응을 보이자 몇몇 기자들은 "티에리 앙리의 핸드볼 사건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며 쓴 웃음을 지어보였고 한 열혈(?) 외국 기자는 "앙리"라는 큰 소리를 내기도 했다.

○ 블래터 회장 "어떻게 손으로 공을 잡느냐"

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래터 회장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공인구 ´자불라니´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손으로 공을 잡아도 되느냐고 너스레를 떨어 눈길을 끌었다.

4일(이하 한국시간) 아디다스가 남아공월드컵을 위해 2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완성시킨 ´자불라니´를 공개한 자리에서 블래터 회장이 여성 사회자로부터 "공을 한번 들어보시죠"라는 권유를 받자 "How can I handle the ball?(어떻게 손으로 공을 잡느냐?)"고 반문하며 껄껄 웃었다.

블래터 FIFA 회장이 이런 반응을 보이자 몇몇 기자들은 "티에리 앙리의 핸드볼 사건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며 쓴 웃음을 지어보였고, 한 열혈(?) 외국 기자는 "앙리"라는 큰 소리를 내기도 했다.

블래터 회장은 팔꿈치로 잡는 시늉을 하는 듯 계속 ´개그 쇼´를 펼치다가 결국 여성 사회자의 말대로 손으로 공을 잡았다. 블래터 회장의 ´블랙 코미디´는 그렇게 끝났다.


○ 데이비드 베컴, 인기 식을 줄 몰라!

5일 오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조 추첨 행사에서 팬들의 눈길을 모은 것은 단연 ´레드 카펫´ 행사였다.

각국 대표들과 초청 VIP들이 행사장에 도착해 레드 카펫을 밟는 모습은 마치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는 듯한 착각을 주기에 충분했다.

팬 페스티발이 열린 롱 스트릿은 24시간 차량이 통제됐고 행사장 레드 카펫 근처로 올 수 없도록 바리케이드가 설치됐지만, 20m 정도 떨어진 별도의 공간에서 특급 스타들이 레드 카펫에 나타날 때마다 열띤 환호를 보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끌었던 인물은 단연 데이비드 베컴. 남아공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베컴이 레드 카펫을 밟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고, 베컴을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들의 열띤 경쟁도 불이 붙었다.

베컴은 이런 경험(?)이 많은 듯 능숙하게 취재에 응하며 팬들의 환호를 즐겼다.

남아공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베컴이 레드 카펫을 밟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고 베컴을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들의 열띤 경쟁도 불이 붙었다.

○ 샤를리즈 테론과의 열정적인 입맞춤?

제롬 발크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이 여성 사회자인 남아공 출신 헐리웃 여배우 테론과 열정적인(?) 입맞춤을 해 게스트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테론이 남아공 케이프타운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발크 사무총장을 소개한 뒤 발크 사무총장이 걸어 나와 가벼운 인사의 뜻으로 볼에 입을 맞췄는데 그 소리가 너무나 커 행사장에 모인 모든 이들의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

특급 스타 데이비드 베컴 역시 테론의 볼에 입을 맞췄지만 발크 사무총장의 소리보다는 약간 작았다. 그러나 역시 만만찮은 소리가 나 다시 한 번 웃음이 터졌다.


○ 브라질과 포르투갈의 ´특급 매치´ 행사장 술렁

브라질을 비롯해 코트디부아르, 북한이 이미 같은 조에 묶인 가운데 포트 4의 유럽 팀에서 포르투갈이 뽑히자 탄식과 함성이 교차했다.

물론 일부는 북한과 포르투갈이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전 이후 다시 만나는 것을 기억했지만, 대부분은 브라질과 포르투갈의 ´빅매치´가 성사된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브라질과 포르투갈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뉴 갈락티코´ 정예요원인 카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다.

게다가 코트디부아르가 브라질, 포르투갈과 함께 같은 조에 묶이는 모습에 외신 기자들은 "역시 코트디부아르는 운이 없다"고 한마디 거들었다.

코트디부아르는 처음 본선에 올랐던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같은 조에 묶여 선전하고도 1승 2패의 전적으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 북한 못지않게 일본도 죽음의 조

일본이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네덜란드, 카메룬, 덴마크와 같은 조에 묶이자 탄식이 교차했다.

일본 취재진들은 제일 먼저 한국이 아르헨티나 조에 들어가자 "한국이 운이 없다"고 말했지만 일본 역시 네덜란드 조에 포함되자 "역대 월드컵 본선 사상 최악의 편성이 될 것 같다"며 이내 표정이 어두워졌다.

포트3 국가에서 나이지리아가 제일 먼저 한국이 포함된 B조에 들어가자 일본 취재진은 다시 아프리카의 강호 하나가 사라졌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웠지만 자신들의 조에 카메룬이 들어가자 "한국보다 더 어려운 조에 걸렸다"고 탄식했다.

포트 4에서 그리스가 포함되자 일본은 "한국이 비교적 괜찮은 조 편성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고 일본이 덴마크와 묶이자 "덴마크의 거친 몸싸움에 일본이 고전하지 않을까 걱정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취재진은 "열심히 잘 준비하기만 하면 16강에 못 오르겠느냐"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이에 비해 유럽 취재진을 비롯해 중국 기자 역시 "일본도 북한 못지않은 죽음의 조에 들어갔다. 한국이 아시아 팀 가운데 가장 쉬운 조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찰들이 현지시간으로 4일 정오부터 자정까지 롱 스트릿의 차량을 통제한 가운데 남아공 현지 주민과 외국인이 모두 어울려 흥겨운 축제마당을 벌였다.

○ 현지는 지금 ‘축제 분위기’

본선 조 추첨 행사가 열렸던 케이프타운 국제 컨벤션 센터가 위치한 롱 스트릿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밤새도록 팬 페스티발이 열렸다.

경찰들이 현지시간으로 4일 정오부터 자정까지 롱 스트릿의 차량을 통제한 가운데 남아공 현지 주민과 외국인이 모두 어울려 흥겨운 축제마당을 벌였다.

현지 주민들은 자동차의 카 오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흥겨운 댄스마당을 벌였고 부부젤라를 연신 불어댔다. 그러나 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친 탓인지 우려했던 강도 사건이나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고 소매치기가 검거되는데 그쳤다.

롱 스트릿 차량 통제시간인 자정이 넘어서도 현지 주민들과 외국인들은 거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 축제를 즐겼다. 이는 새벽 4시까지 계속됐다.


남아공월드컵 조추첨 결과

A조 - 남아공 멕시코 우루과이 프랑스

B조 -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대한민국 그리스

C조 - 잉글랜드 미국 알제리 슬로바키아

D조 - 독일 호주 세르비아 가나

E조 - 네덜란드 덴마크 일본 카메룬

F조 - 이탈리아 파라과이 뉴질랜드 슬로바키아

G조 - 브라질 북한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죽음의 조)

H조 - 스페인 온두라스 칠레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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