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실수했지만 이 정도?´ 쇼트 프로그램 2위

전태열 객원기자

입력 2009.12.04 21:13  수정

이해 못할 다운그레이드..쇼트 65.64점

안도 미키에 0.56점차 뒤진 2위

김연아가 쇼트 프로그램을 마친 후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굳은 표정으로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아쉬운 판정 속에 점프 실수까지 겹쳐 쇼트프로그램 2위에 그쳤다.

김연아는 4일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서 열린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5.64점을 획득, 일본의 안도 미키(21)에 0.56점 뒤진 2위로 쇼트를 마감했다.

지난달 그랑프리 5차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세계 신기록인 76.28에도 10점 이상 모자란 점수로 지난 2007-08 세계선수권대회(59.85·5위) 이후 무려 21개월 만에 쇼트 부문 1위를 놓쳤다.

60점대를 기록한 것도 1년 만의 불만족스런 성적표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고양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당시 우승=아사다 마오)에서 65.94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 2월 4대륙대회부터 지난달 그랑프리 5차대회까지 모두 쇼트프로그램 70점대를 유지해왔다.

경기 직전 몸을 풀다 넘어졌지만 007 음악에 맞춰 카리스마 있게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을 완벽하게 소화한 듯했다. 하지만 판정결과 트리플 토룹에서 다운 그레이드를 받아 가산점을 얻는데 실패했다.

특히, 최근 점프 콤비네이션에서 기본 점수 10.00점에 가산점을 2점 이상 꼬박 챙겼던 데다 이날 전체적으로 후한 판정이 이어지고 있던 상황이라 더 아쉬웠다.

이어 두 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도 한 바퀴만 도는데 그쳐 0.20을 받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트리플 플립을 완벽하게 성공시키기 위해 곡선으로 진행하던 것을 직선으로 바꿨던 터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그러나 김연아는 몇 차례 실수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일본 관중들의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레이백스핀에 이은 스파이럴시퀀스까지 무난하게 마치며 모두 레벨 4를 인정받은 김연아는 더블악셀과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훌륭히 소화했다.

연기를 마친 김연아는 점수가 발표되자 오서 코치와 함께 표정이 잠시 굳었지만, 이내 평정을 되찾으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박수에 화답했다.

김연아는 비록 자신의 장기인 쇼트에서 2위에 머물렀지만, 1위 안도 미키와의 점수 차가 0.55점에 불과해 다음날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뒤집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편, 쇼트에서 예상 밖의 부진한 모습을 보인 김연아는 5일 오후 7시 20분,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통해 자신의 세 번째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에 도전한다.[데일리안 = 전태열 객원기자]

2009-10 ISU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 순위

1. 안도 미키 - 66.20점

2. 김연아 - 65.64점

3. 알레나 레오노바 - 61.60점

4. 조아니 로셰트 - 60.94점

5. 스즈키 아키코 - 57.54점

6. 애슐리 바그너 - 54.26점


[김연아 경기일정]

5일 오후 7시 20분 -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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