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레이첼 플랫 “김연아 수준과는 비교불가"

박정천 객원기자

입력 2009.11.16 16:35  수정

프리스케이팅 실수연발, 동료선수들 ‘옹호’

해외 언론도 “월드챔피언 손색없다”

김연아의 일시적 부진은 그녀를 바라보는 경쟁 선수들의 진심 어린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실수를 연발한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를 향해 동료선수들이 아낌없는 격려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김연아는 16일(한국시간) ‘2009-10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5차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프리 스케이팅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등 실수를 연발해 111.70점에 그쳤다.

총점에서 경쟁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완벽’을 기대했던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는 계속된 독주와 세계신기록 등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이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김연아의 일시적 부진은 그녀를 바라보는 경쟁 선수들의 진심 어린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프리 스케이팅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 종합점수에서도 김연아에 2위를 차지한 미국의 신예 레이첼 플랫(17)은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이미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기준을 제시했다”면서 “그도 때때로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일 뿐”이라고 두둔했다.

플랫은 “김연아의 수준과 비교할 순 없다”며 자신을 낮춘 뒤 “김연아의 실수는 부담감 때문이다. 그러나 김연아는 지금까지 위대한 기록을 세워왔다”고 치켜세웠다.

플랫은 이미 대회전부터 김연아가 자신의 우상임을 드러내며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경기 직전 인터뷰에서도 “김연아에게서 영감을 받는다”며 자신의 롤 모델이 김연아임을 강조한 바 있다.

3위를 차지한 줄리아 세베스티엔(헝가리)도 “모든 이들이 그에게 완벽함을 원하지만 그건 어려운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료들의 이 같은 분위기는 해외 언론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 AFP통신 >은 “김연아의 연기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월드챔피언이 되기에 손색없는 연기를 펼쳤다”고 보도했다. < AP통신 >도 “실수가 나왔지만 우승자는 김연아였다”고 강조하고 “프리스케이팅에서 긴장했고 다른 때와 달리 몸이 무거워 보였다”며 부진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김연아는 이번 대회우승으로 2006-07시즌 그랑프리 4차대회 이후 그랑프리 시리즈 7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데일리안 = 박정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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