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서는 표도르의 바로 다음 상대로 이날 대회에서 승리한 파브리시오 베우둠을 꼽고 있다.
´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3·러시아) 앞에서 역시 이변은 없었다.
표도르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시어스센터 아레나서 펼쳐진 스트라이크포스 ´새터데이 파이트 나이트´ 헤비급(93kg 이상) 메인이벤트에서 2라운드 1분46초, 무패행진을 달리던 브렛 로저스(28·미국) 턱에 체중을 실은 강력한 라이트훅을 꽂고 TKO승을 따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로써 MMA 통산 31승째를 올린 표도르는 2000년 12월 링스에서 코사카 쓰요시(일본)전 닥터스톱 패배 이후 크로캅-팀 실비아-안드레이 알롭스키 등을 연파하며 2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격투무대에서 강력한 포스를 뿜고 있는 알리스타 오브레임(29·네덜란드)과의 매치 성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현지에서는 표도르의 바로 다음 상대로 이날 대회에서 승리한 파브리시오 베우둠을 꼽고 있다.
표도르는 지난 8월 ´어플릭션3 - 트릴로지(Affliction3 - Trilogy)´에서 조쉬 바넷(32·미국)과의 매치를 앞두고 있었지만, 바넷에게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타나 대회 자체가 취소, 이날 무려 10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오랜만의 매치와 낯선 철장(6각 케이지) 게임에 따른 부담 탓인지 효도르는 경기 초반 의외로 로저스에 고전했다.
알롭스키를 TKO로 눕히는 등 ‘10승 무패’의 신예로 떠오르고 있는 상대라지만, 경기 전까지만 해도 표도르의 1라운드 압승 전망이 우세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표도르는 대비를 철저히 하고 나온 듯한 로저스와 충돌 이후 코에서 출혈까지 일으키는 등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펀치 허용은 차치하고 테이그다운 이후 불리한 포지션을 내주는 등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표도르는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며 틈을 노렸고, 2라운드 접어들어 그가 왜 ‘황제’인지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왼손 펀치를 적중시킨 표도르는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으로 로저스를 테이크다운 시키는 등 분위기를 다시 빼앗았다. 그러더니 2라운드 1분을 조금 넘기고는 체중을 모두 실은 회심의 강력한 오른손 훅을 작렬, 120kg의 거구 로저스를 바닥에 쓰러뜨리며 경기를 끝내버렸다.
로저스 선전에 혹시나 했던 기대를 품은 것에 마치 죄의식(?)을 느끼기라도 한 듯,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표도르를 연호하며 경의를 표했다.
한편, 앞서 열린 미들급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5라운드 내내 테이크다운으로 압박한 제이크 쉴즈가 제이슨 밀러를 3-0 판정으로 꺾었고, 기대를 모았던 라이트헤비급 경기에서는 게가드 무사시가 티에르 소쿠쥬를 2라운드 3분43초 만에 파운딩 펀치를 퍼부으며 TKO 승리를 따냈다.[데일리안 = 김민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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