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김연아(19·고려대)가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당찬 각오를 밝혔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연아는 3일(이하 한국시간)“처음 나가는 올림픽에서 후회하지 않을 연기를 펼치겠다”는 다짐과 함께 최근의 준비상황을 설명했다.
김연아는 “캐나다에서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는 뉴스를 보고 얼마 남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에 두 번 참가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기술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겠구나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하던 대로 프로그램 내에서의 점프와 스핀 등 기술적인 면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무도 조금 미숙한 부분은 다듬고 표정연기를 더욱 더 가다듬으며 프로그램을 좀 더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최근의 훈련 상황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최근 아사다 마오, 조에니 로셰트 등 라이벌 선수들의 부진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김연아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 그들의 완전한 모습을 보지 못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도 뛰어난 선수들이고, 올림픽까지는 아직 3개월이 넘는 시간이 남아 있다”며, 절대로 방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합계 210.03점을 받은 김연아는 지난 3월 자신이 세웠던 세계 최고기록인 207.71점을 넘기며 우승과 함께 여자 피겨부문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김연아는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리는 시즌 5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출전해 그랑프리 시리즈 7연속 우승을 노린다.[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다음은 김연아 선수와의 일문일답
-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소감은.
캐나다 TV에서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는 뉴스를 보고 ´아, 이제 개막이 얼마남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훈련하고 있는 캐나다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좀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예전에 올림픽에 두 번 참가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기술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겠구나 생각을 하고 있다.
- 올림픽은 김연아 선수에게 어떤 의미인가.
피겨 선수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에게 올림픽은 평생을 기다려온 ´꿈의 무대´일 것이다. 나도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미셸 콴 선수의 연기를 보고 피겨 선수의 꿈을 키웠었는데, 이제 직접 내가 그 대회에 참가하게 돼 가슴이 설랜다. 후회하지 않도록, 최고의 연기를 최고의 무대에서 하고 싶다.
- 요즘 준비 상황은 어떤가.
항상 하던 대로 프로그램 내에서의 점프와 스핀 등 기술적인 면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무도 조금 미숙한 부분은 다듬고 표정연기를 더욱 더 가다듬으며 프로그램을 좀더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아사다 마오, 조에니 로셰트 같은 선수들이 줄줄이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직 시즌 초반이라 그 선수들이 완전한 모습을 보지 못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도 뛰어난 선수들이고, 올림픽까지는 아직 3개월이 넘는 시간이 남아 있다. 나 또한 절대로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의 상황에 신경쓰기보다는, 내 자신이 최고의 연기를 하는데 집중하고 싶다.
- 전세계 언론이 압도적인 밴쿠버 금메달 후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가?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해주시는데 그 분들을 실망 시키고 싶지 않고 내 자신도 스스로 실망하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 잘 해온 것들을 최후의 순간까지 방심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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