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희경-정재진<저녁의 게임>, 외설논란 속 무삭제 개봉

입력 2009.10.28 14:16  수정

한국서 보기 드문 충격적인 남녀 성기 노출신 담겨 개봉 전부터 화제

표현의 자유 일부 인정 받지만 여전히 끊이질 않는 ´예술과 외설 논란´

영화 <저녁의 게임>에 출연해 열연을 펼친 하희경(위)과 정재진.

남녀의 성기 노출 신이 담긴 영화 <저녁의 게임>(최위안 감독)이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심의를 통과,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소설가 오정희의 동명 단편 소설에서 모티브를 딴 이 작품은 불행한 과거를 지닌 귀머거리 여자 성재의 삶과 성적 욕망을 그린 이야기.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만큼 직설적인 화법을 통해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가족 폭력에 노출된 여성의 상처와 내적 갈등을 다뤘다.

2009년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오프시어터 경쟁부문 특별상을 수상했고, 2009년 바르셀로나아시아영화제 경쟁부문과 모스크바영화제 메인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등 해외에서 예술성을 먼저 인정 받은 수작이다.

여주인공 성재 역은 연극 <백마강 달밤에> <천마도> <잃어버린 강> 등과 영화 <블루> <왕의 남자>에 출연한 하희경이, 아버지 역은 영화 <웰컴투 동막골> <최강 로맨스> <신기전> 등으로 얼굴을 알린 정재진이 연기했다.

특히 극중 딸이 아버지를 씻기는 과정에서 그의 성기를 만져 발기되는 장면이나, 억눌린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전라로 행하는 자위 장면 등은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13일 영등위로부터 "성행위의 묘사가 빈번하고 노골적이며 자극적인 표현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이유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이번 주부터 인디스페이스, 스폰지하우스중앙, 영화공간주안 3개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2004년 <팻걸>의 성기 노출신이 국내 스크린에서 처음 선보인 이래 영등위는 "극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노출을 허용한다"는 '관대한' 기준을 밝혀왔다.

무삭제 파격 정사 신으로 세상을 놀래킨 이안 감독의 <색, 계>, 올해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 등장한 송강호의 음부 신 등 이젠 한국도 어느 정도 표현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진 것이 사실.

하지만 올들어 김곡 감독의 <고갈>, 서원태 감독의 <씽킹블루>와 멕시코 영화 <천국의 전쟁>이 연달아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개봉에 차질을 빚는 현 상황을 지켜볼 때 예술과 외설의 차이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데일리안 = 이지영 기자] garumi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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