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로 보는 포스트시즌···정규리그 순위 영향은?

입력 2009.09.28 03:51  수정

[준PO]정규리그 1위 우승확률 83.3%

포스트시즌 1차전 승리여부, 시리즈 향방 갈라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마무리 된 가운데 오는 29일 두산-롯데의 준플레이오프로 시작되는 포스트시즌 일정이 확정됐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가장 유리한 고지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KIA가 점했다. 하지만 뒤를 이은 SK-두산-롯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역대 포스트시즌에서는 순위에 따라 어떤 결과들이 나왔을까.

단일리그가 시작된 1989년부터 2008년까지 18번(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의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1위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총 15번이다. 무려 83.3%의 확률이다. 특히, 해태(KIA 전신)는 정규리그 1위로 진출한 1991, 1993, 1996, 1997년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정규리그 2위 팀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초라하다. 1989년 해태가 태평양과 빙그레를 차례로 꺾고 우승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확률은 5.6%. 게다가 역대 18번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체력적인 유리함을 누리지 못하고 9번 시리즈 진출, 8번 탈락하며 박빙의 전적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3위는 2회 우승(11.1%)으로 그나마 낫다. 롯데는 1992년 삼성과 해태를 제압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빙그레를 4승1패로 비교적 손쉽게 누르고 우승했다. 2001년 두산도 한화와 현대를 제압하고 1위 삼성을 4승2패로 이기고 기적을 만들어냈다.

정규리그 4위 팀은 한 번도 우승해본 적이 없다. 다만, 양대리그로 진행됐던 1999년, 8개 구단 중 당시 승률 4위였던 한화가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롯데를 각각 꺾고 우승한 바 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한 4위의 우승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정규리그 우승팀을 제외하면 확률적으로 나머지 팀들의 우승은 희박해 보인다. 그러나 순위는 이미 정해졌고 포스트시즌은 시작됐다. 가장 중요한 요건은 결국 1차전 승리 여부다.

1차전 승리 팀은 한국시리즈와 플레이오프를 막론하고 패한 팀보다 시리즈 우승확률이 월등하게 높다. 준플레이오프 17승0패, 플레이오프 14승4패, 한국시리즈 13승5패의 역대 기록은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팀들이 1차전 승리에 집착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로 진출할 팀의 무패여부도 관심거리다.

역대 17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무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팀은 10번 있었고, 이 중 한국시리즈로 끝까지 간 경우는 7번이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번이라도 지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7팀 중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간 경우는 1회에 불과했다.

결론적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하지 않고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 팀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어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체력을 비축한 2위 팀보다 유리하다는 얘기다.

특히, 정규리그 3위에 올라 우승한 두 팀인 롯데(1992년)와 두산(2001년)은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삼성과 한화를 2승 무패로 제압했다.

고도의 집중력을 쏟아 붓는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체력소모는 정규리그 경기에 비해서 몇 배나 심하다. 때문에 KIA가 준플레이오나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팀보다 유리한 이유는 충분한 휴식에 있다.

하지만 유리한 조건이 100% 결과로는 이어지지 않는 법이다. 낮은 확률이라도 일단 도전하고픈 두산과 롯데가 29일 먼저 만난다. 과연 올 시즌 최후에 웃는 팀은 어디일지 팬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데일리안 = 이광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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