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 넘어 공연예술계·학계 등 사회 전반으로 연대 확산
성폭력 대응 및 상시적 보호 제도 마련 등 요구 확산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일러스트 ⓒ챗GPT 생성
국악계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라는 목소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보도된 국악계 성폭력 사건에 대한 문제 제기를 비롯해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에 1900명 넘게 연서명했다.
국악인 30인으로 구성된 '전통공연예술인 긴급 행동'은 지난 7일 '국악계 성폭력 문제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국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공연예술계와 학계, 예술교육 현장 및 사회 각 분야의 구성원들이 참여했다.
공동성명 제안자에는 서울대 이지영·허윤정·김정승·김경아·노은아·안나 예이츠, 단국대 강은일·이건석, 한양대 김성아, 한국예술종합학교 류경화·전지영, 용인대 정소희, 미국 하트포드대 하주용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8일 오전 11시 기준 연서명자는 1900명을 넘어섰다. 학생 참여자도 500명이상으로 집계됐다. 현재 연서명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번 성명은 최근 국악계에서 잇따라 보도된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참여자들은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뒤 피해자가 직접 피해 사실을 공론화해야만 대응이 시작되는 구조를 바꾸고, 피해자의 목소리가 드러나기 전에도 작동하는 상시적인 보호·예방·조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긴급행동은 공동성명에서 세 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우선 성폭력 가해에 엄정한 책임을 묻고 피해자와 연대할 것을 촉구했다. 학교와 소속 기관, 예술단체는 피해 제기를 접수할 경우 신속하고 독립적으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확인된 성폭력에 상응하는 징계와 후속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국악계 내부의 자성과 반성도 요구했다. 성폭력을 개인의 일탈로만 돌릴 경우, 피해를 말하기 어렵게 만든 입시·채용·추천·섭외의 관행과 위계적 구조는 그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당국, 국공립기관과 예술단체를 향해서는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학교와 대학, 개인레슨, 국공립단체와 공연 현장을 아우르는 실태조사, 독립적인 신고·상담 창구, 조사 과정에서의 이해관계자 배제, 미성년 피해자 보호조치, 사제 간 개인레슨 운영 기준과 예방교육, 입시·채용·오디션 과정의 이해충돌 관리 기준 등을 구체적인 과제로 제시했다.
전통공연예술인 긴급행동은 "이번 공동성명은 특정 사건에 대한 일회적인 분노가 아니라 침묵과 방관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현장 구성원들의 공통된 의지를 보여준다"며 "피해자가 공개적으로 나서기 전에도 위험을 발견하고 보호할 수 있는 상시적 보호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공론화와 공개 포럼, 현장 의견 수렴, 정책 제언을 통해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전통공연예술인 긴급행동은 공동성명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이어가면서 국악계와 전통공연예술계의 성폭력 실태와 구조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공론화할 예정이다. 현장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는 포럼과 토론회를 개최하고,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정책 제언 및 관계 기관에 대한 대책 마련 촉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연서명 참여 규모와 명단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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