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간암' 진단받은 70대 남성…5차 항암치료 후 나타난 변화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11.03 09:38  수정 2026.11.0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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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당시 간 대부분 종양 침범…주요 혈관까지 퍼져

간동맥주입항암치료로 상태 호전…일상생활도 이어가

서울성모병원 간암센터장 장정원 교수(왼쪽)와 간암 말기 진단 후 수술 없이 항암치료로 간 기능 회복한 환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말기 간암을 진단받은 70대 남성이 항암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진단 당시 상태가 위중했지만, 치료 후 간암 수치가 정상 범위로 떨어지고 간 기능도 호전됐다.


3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충북 청주에 거주하는 조모(77)씨는 올해 초 복통과 복부 팽만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간경변 의심 소견을 받았다. 이후 지난 2월 서울성모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진행성 간암을 진단받았다.


당시 암세포는 간 대부분을 차지하고 주요 혈관까지 침범한 상태였다. 복수와 심각한 간 기능 저하까지 동반돼 일반적인 면역·표적항암치료를 적용하기 어려웠다.


이에 서울성모병원 간암센터는 다학제 논의를 거쳐 ‘간동맥주입항암치료(HAIC)’를 시행했다. 이 치료는 피부 아래 설치한 포트와 간동맥에 연결된 카테터를 통해 항암제를 간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종양에 항암제를 집중적으로 투여하면서 전신적인 약물 노출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조씨는 5차 항암치료 후 지난달 23일 시행한 검사에서 뚜렷한 호전을 보였다. 첫 진단 당시 5만6000까지 상승했던 간암 수치(알파피토프로테인·AFP)가 3.1로 정상 범위까지 떨어진 것. 복수와 부종도 사라졌으며, 간 기능과 영양 상태를 보여주는 알부민 수치는 2.7에서 3.5로 상승했다.


조씨는 치료 중에도 중학생 손녀의 유도 경기를 직접 찾아 응원하는 등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손녀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조씨의 둘째 아들은 “아버지께서 간암 말기 진단을 받은 뒤 손녀가 국가대표가 되는 모습을 봐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아버지께 효도할 시간을 주신 의료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정원 서울성모병원 간암센터장(소화기내과 교수)은 “처음 내원했을 당시에는 기대여명을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치료 후 복수와 부종이 사라지고 검사 수치도 상당 부분 호전됐다”며 “환자와 가족 모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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