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15일 대학로 공간아울
연극 ‘나는 아니다’가 11월 4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공연된다. 작업그룹 동고동락과 극단 처용이 제작하고 바람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작품으로, ‘궁정동 사건’을 모티브로 권력을 가진 집단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에게 억압과 희생을 강요하는 과정을 블랙코미디로 풀었다.
이야기는 소시민 마창석이 장난감인 줄 알고 주운 총 한 자루 때문에 자신과 가족의 삶까지 흔들리는 상황에 놓이면서 시작된다. 국가와 공무원, 동료를 의심 없이 믿으며 살아온 마창석은 권력을 가진 이들의 목적에 이용당하고, 작품은 순진한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부조리한 행동을 대비시켜 웃음을 끌어낸다. 그 과정에서 권력의 논리 앞에서 개인의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는지, 사회적 약자가 어떻게 희생으로 내몰리는지를 풍자적으로 드러낸다. 제작진이 내건 작품의 메시지는 ‘역사는 변하지만 우리는 변하지 않았다’다.
연극 '나는 아니다' 포스터 ⓒ
김이율 작가의 작품을 장용석이 각색해 연출하고, 전형숙이 드라마투르그로 참여했다. 장 연출은 “슬프고 아팠던 부조리한 그 시대의 초상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려내고자 했다”며 “인물들이 초반의 무목적한 태도에서 후반부 절박한 선택의 상황으로 몰려가는 과정을 통해 당시 이데올로기의 허황함과 사회적 부조리를 직관적으로 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대에는 이웅호, 노진원, 손흥민, 박태준, 김루시아, 김대흥, 박진수, 김영민, 차혜선, 원인재, 이정수, 손우경, 김수원, 김찬형, 이예희, 심현이, 박지영, 고종민 등 배우 18명이 오른다. 조연출 구본현, 조명감독 이재진, 무대감독 서견정, 음악감독 두 번째별, 무대디자이너 박광복 등이 제작에 참여했고, 서울연극협회가 후원한다.
한편, 작품의 모티브가 된 궁정동 사건은 1979년 10월 26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전가옥에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대통령경호실장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으로, ‘10·26 사건’으로도 불린다. 이 사건으로 유신 체제가 막을 내렸고, 같은 해 12월 12일에는 전두환 등 신군부가 군사반란을 일으켜 권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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