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용건이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달 29일 최불암의 별세 소식을 접한 뒤에도 직접 조문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연합뉴스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2년간 부자 사이로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용건이 고(故) 최불암의 빈소를 찾지 못한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용건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달 29일 최불암의 별세 소식을 접한 뒤에도 직접 조문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김용건은 "다음 달 아들 결혼식이 있는데, 비보를 듣고 준비하던 중 여러 사람에게 조문을 가지 않는 게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아들인 배우 하정우가 다음 달 13일 배우 차정원과 결혼식을 앞둔 상황에서 가족의 경사를 앞두고 장례식장 방문을 삼가는 것이 좋다는 주변의 만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건은 이 같은 속설을 전적으로 믿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꼭 믿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착잡했다. 떠나시는 모습을 배웅해 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른 분도 아니고 아버지로서, 선배로서 오랜 세월을 같이 보냈는데 제가 곁에 있어야 하는데"라며 "생각지도 못했던 슬픈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하루하루 마음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직접 빈소를 찾지는 못했지만 고인을 향한 추모의 마음은 전했다.
김용건은 "가서 뵙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으로 기도했다"며 "어젯밤에도 '편한 데 가셔서 잘 쉬시고, 먼 훗날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저도 곧 따라가니까 형님 편히 쉬십시오' 하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고인과 함께했던 오랜 시간도 떠올렸다. 김용건은 "22년이라는 세월도 길지만 정말 형님이자 선배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며 "저한테는 정말 각별하다"고 회고했다.
특히 최불암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던 당시 나눴던 대화는 아쉬움을 더했다.
김용건은 당시 최불암이 "내가 지금 재활하고 있으니까 곧 보자, 몇 사람 모여서 소주나 한잔하자"고 말했다며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편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1967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선발돼 드라마 '수양대군'에 출연했으며, 1969년에는 MBC 특채 탤런트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이후 MBC 드라마 '수사반장'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아버지 역할을 맡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2011년부터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진행자로 나서며 오랜 시간 시청자들과 만났다.
최불암은 건강 악화로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달 29일 오후 10시30분 별세했다. 향년 87세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30일 오전 10시부터 일반 조문객을 맞았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2일 오전 7시40분이며, 같은 날 오후 9시께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 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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