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보기 힘들다?”…160만명 불러 모은 ‘부캉이’, 닷새째 종적 감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10.31 15:29  수정 2026.10.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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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공식 목격은 26일 국제여객터미널 앞바다…시민 제보도 끊겨

흑상어 적정 수온 18~26도…북항 앞바다는 28일 처음 20도 아래로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다 바다로 나간 흑상어 ‘부캉이’가 닷새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항 일대 수온이 내려가면서 부캉이가 깊은 바다로 내려갔거나 외해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31일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부캉이는 지난 27일부터 수산과학원 모니터링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당국 모니터링에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은 26일 국제여객터미널 부두 앞바다였고, 27일에는 인근 부두에서 시민에게 목격됐다. 수산과학원은 30일부터 정기 현장 점검을 중단하고 시민 제보가 들어오면 현장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바꿨다. 이후 목격 제보는 접수되지 않았다.


부캉이 ⓒ뉴시스

전문가들은 수온 하강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9월 18일 북항 앞바다 표층 수온은 25도 안팎이었으나 지난 28일 처음으로 20도 아래로 내려갔다. 흑상어의 적정 서식 수온은 18~26도로, 북항 앞바다 수온은 적정 범위 하한선에 가까워졌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학과 명예교수는 “수온 하강으로 부캉이가 깊은 곳에서 잠영하며 수면으로 올라오는 게 뜸해져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쯤 제7부두 앞바다에 있거나 북항에서 외해로 나갔을 수도 있다. 앞으로 사람들 눈에 띄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캉이가 그동안 부두 가장자리를 따라 조금씩 활동 반경을 넓혀온 점을 들어, 외해로 완전히 나갔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건강 상태는 수로에 있을 때보다 나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캉이는 좁은 수로에 머무는 동안 몸 곳곳에 상처를 입었으나, 바다는 수심이 깊고 숭어 등 먹이를 구하기도 수월하다. 다만 현재 정확한 위치와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캉이는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다. 9월 18일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뒤 9월 29일과 10월 2일 두 차례 유도 작업에도 수로를 떠나지 않다가, 10월 21일 세 번째 유도 작업을 거쳐 33일 만에 수로를 빠져나갔다. 이후 북항 제1부두 일대와 약 2㎞ 떨어진 국제여객터미널 부두 앞바다에서 목격됐다.


부캉이가 수로에 머무는 동안 친수공원에는 16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았다. 부산시는 시민 8200여명이 참여한 의견 수렴에서 91%가 찬성하자 부캉이를 부산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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