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화재 11월에 30% 급증…행안부, 일산화탄소 중독 주의 당부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6.10.30 10:01  수정 2026.10.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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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보일러 화재 44%가 ‘전기 결함’…가동 전 주변 가연물 치워야

전국 가구 82% 개별난방 이용…11~1월 보일러 화재 월평균 1.3배 발생

11월 캠핑족 급증에 텐트 내 질식사 위험…침낭·온수팩 활용 당부

보일러 화재와 일산화탄소 중독 예방요령 ⓒ행정안전부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며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가 보일러 가동 전 배관과 배기통 이상 유무를 점검해 화재와 일산화탄소(CO) 중독 사고를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행정안전부는 겨울철 난방기 사용 시기를 앞두고 개별 가정의 보일러 안전 점검과 야영장 텐트 내 전열기구 취급 주의보를 30일 발령했다.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82%(1712만2374가구)는 도시가스나 기름, 전기를 이용한 개별난방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 개별난방은 입주자가 직접 기기를 관리해야 하는 만큼, 배관 부식이나 배기통 파손으로 유독가스가 실내로 새어들면 치명적인 중독 사고로 번지기 쉽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집계 결과 최근 5년(2021~2025년)간 가정용 보일러로 인해 발생한 화재는 총 790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31명의 인명피해(사망·부상)가 발생했다.


특히 보일러 화재는 11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에 집중됐다. 가동 횟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11월에는 월평균(66건)보다 1.3배 많은 87건의 화재가 몰렸다. 화재 원인으로는 전선 피복 손상이나 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이 351건(44%)으로 가장 많았고, 노후화와 과열 등 기계적 요인이 290건(37%)으로 뒤를 이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일러를 켜기 전 보일러실 주변에 쌓아둔 종이박스나 헌 옷 등 불에 타기 쉬운 짐을 치워야 한다. 이어 가스가 나가는 배기통이 꺾이거나 이음새가 빠져 있지 않은지, 배관에 녹이 슬거나 찌그러지지 않았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보일러실 환기창은 가스 누출 시 배출을 돕기 위해 항상 열어두고, 실내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갖춰야 한다. 만약 이상 소음이나 타는 냄새가 나면 즉시 전원을 끄고 전문 업체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늦가을 캠핑 인파가 늘어남에 따라 텐트 안 난방 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요구된다. 밀폐된 텐트 안에서 숯불이나 이동식 가스난로를 켜둔 채 잠들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질식할 위험이 크다. 체온 유지를 위해서는 침낭이나 온수 물주머니를 활용하고, 불가피하게 난방 기기를 쓸 때는 환기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이치선 행안부 안전예방정책실 예방안전제도과장은 “보일러를 켜기 전 한 번 더 꼼꼼히 살피는 작은 습관이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망”이라며 “밀폐된 텐트나 방 안에서 난방용품을 다룰 때 각별히 환기에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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