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과거 문재인 정부 지키려 비리 수사"

어윤수 기자 (taco@dailian.co.kr)

입력 2026.10.27 14:14  수정 2026.10.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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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주변 비리 제거…정부 돕고 국민 신뢰 준다고 생각"

추미애 수사지휘권 배제는 "권력 사유화"…법정 진술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9.07.25.ⓒ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비리를 수사한 것은 정부를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수사지휘권을 배제한 일을 두고는 권력 사유화라고 생각했다며 검찰총장직 사퇴 배경으로 거론했다.


윤 전 대통령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2-1부(재판장 이승철) 심리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피고인신문을 받으며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윤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을 당시 심경을 묻는 변호인 질문에 "차담에서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라고 얘기하셔서 고맙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검사가 선출된 정부를 흔드는 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비리를 단호히 제거해 정부를 지키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문재인 정부 때 수석비서관 등에 대해 많은 사법 처리를 했는데 그게 오히려 정부를 돕고 국민에게도 원칙대로 한다는 믿음을 준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윤 전 대통령이 2021년 3월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하며 "이 나라를 지탱한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고 발언한 취지도 물었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상황이 지금과 비슷했다는 취지로 답하며 "국회에서 다수결을 갖고 '민주가 법치에 우선한다'고 하는데 그때도 그런 게 많았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이 이른바 '채널A 사건'에 대한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배제한 일도 언급했다. 윤 전 대통령은 "권력이 사유화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고 더는 못 있겠다 싶었다"고 부연했다.


이날 변호인은 윤 전 대통령의 국가관과 신념을 묻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부친과 나눈 대화와 법학 공부 당시 생각, 감명 깊게 읽은 책 등에 관한 질문을 이어갔다. 사법시험에 거듭 도전한 이유까지 묻자 재판부는 "이 사건 항소 이유와 거리가 있으니 질문과 답변을 간단히 해달라"고 제지했다.


변호인은 윤 전 대통령이 헌법 질서를 파괴하려 친위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특검 주장이 그가 공개적으로 밝혀온 신념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자유 사회를 무너뜨리는 행위는 자유 사회의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공산주의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자유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서도 야당의 행태를 국민에게 알리려 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젠 정말 야당 행태에 대해 정치적으로 할 말 하면서 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계엄 선포 직후 떨어진 지지율이 4차 대국민 담화 이후 회복됐다는 주장도 폈다.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이 제게 상당히 공감해줬던 만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됐으면 방해를 덜 받고 국정운영을 할 수 있지 않았겠나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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