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 50만명에 고성능 AI 이용권 지원…'청년 AI 사다리' 정책 구체화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10.27 13:06  수정 2026.10.2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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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AI 성장권 지원 시범사업 세부 지원계획 발표

서울시 설문조사서 청년 85.1% '사업 참여 의향'

AI 고급 기능 활용 교육 관심 집중…서울시, 정책에 반영

오세훈 "사회적 변화, 결과적 불공평·불공정으로 이어져선 안 돼"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청년 AI 성장권 지원 시범사업의 정책 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서울시가 서울 거주 청년 50만명에게 1년간 고성능 인공지능(AI) 이용권을 제공하고 맞춤형 과제 수행·첨삭, 수준별 교육, 전문가 멘토링 등을 연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청년 AI 성장권 지원 시범사업'의 세부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청년·대학·기업 등의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과제와 AI 첨삭, 수준별 교육, 전문가 멘토링 등 실질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2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 AI 성장권 지원 시범사업의 정책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오 시장과 AI 전문가, 청년들이 함께하는 오픈 토크도 함께 이뤄졌다.


'AI로 여는 청년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주제로 열린 이날 설명회는 대학생·취업준비생, AI 전문가, 기업·대학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청년들의 AI 활용 경험을 공유하고 필요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사회배려청년 우선 모집…모든 참여자, '온라인 윤리교육' 필수로 들어야


이날 설명회에서 서울시는 민선9기 출범 직후인 지난 7월 '청년 AI 사다리' 정책의 실행계획을 구체화했다. 청년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와 수준에 맞는 과제를 선택하고, AI를 활용해 스스로 해결하도록 지원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계획이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연간 1개 이상의 과제를 수행하도록 안내받게 된다. 학업·취업 분야에서는 학습자료 정리, 자기소개서 개선 등을, 직무·창업 분야에서는 업무 데이터 분석·자동화, 제품·서비스 시제품 제작 등을 다룬다. 대학·기업·소상공인·공공기관과 협력해 실제 현장 수요를 반영한 과제도 발굴한다.


과제 수행 과정에서는 'AI 첨삭 에이전트'를 활용해 결과물의 보완점을 안내하고 필요한 온라인 교육을 추천한다. 참여자가 피드백을 반영해 결과물을 수정·보완하며 문제해결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교육은 기초부터 고급까지 수준별로 운영한다. 모든 참여자에게 온라인 교육·실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서는 ▲기초과정의 AI 질문 작성·답변 검증 ▲응용과정의 데이터 분석·업무 자동화 ▲고급과정의 앱·웹 시제품 구현·서비스 개발 등을 교육할 계획이다.


참여자의 희망과 역량을 고려해 현직자·AI 전문가 멘토링, 기업협력 프로젝트, 해커톤, AI 에이전트 경진대회 등 심화 프로그램도 연계한다.


이 같은 지원방안은 청년들의 실제 수요를 반영해 마련됐다.


서울시가 지난 8~10월 실시한 두 차례 설문조사에는 1차 6466명, 2차 7749명이 참여했는데 1·2차 조사 응답자 중 청년(만 19세~39세)의 85.1%가 사업참여 의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차 조사에서 유료 AI를 구독하지 않는 청년 응답자의 75.4%는 구독료 부담을 이유로 꼽았으며, AI 고급 기능 활용과 활용법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박주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이 27일 오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청년 AI 성장권 지원 시범사업의 정책 설명회에 참석해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이와 함께 청년 간담회·심층 인터뷰·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지원방안을 구체화했다. 수준별 교육과 직무 실습, 지속적인 피드백, 취업·창업 연계 등에 대한 수요를 세부 지원방안에 반영했다.


경제적·사회적 여건에 따른 AI 활용격차를 줄이기 위해 사회배려청년을 우선 모집·선정하고, 잔여 이용권은 일반청년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모집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장애청년, 국가보훈대상자, 자립준비청년, 가족돌봄청년, 고립·은둔청년, 가정밖청소년, 청년부상제대군인 등이다.


관련 전담기관과 연계해 사업 신청과 AI 계정 활성화 등 초기 이용을 지원하고, 돌봄 일정 관리와 구직서류 작성 등 생활·자립에 필요한 AI 활용법을 배우는 맞춤형 'AI 동행교육'도 운영할 계획이다.


모든 참여자는 AI 서비스 최초 이용 전 온라인 윤리교육을 필수로 이수하고, 이후에도 분기별 의무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에서는 AI 생성정보의 사실·출처 확인, 오류·편향 점검, 개인정보·저작권 보호 등을 다룬다.


"AI, 손발처럼 써야 하는 시대 도래"…오세훈, 서울시의회 민주당에 정책 협조 촉구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오 시장은 "이제 AI는 손발처럼 써야 하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며 "사회적인 변화가 경제력의 격차나 이런 가정 환경의 차이 때문에 결과적인 불공평·불공정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겠다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고 정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유료 버전 AI를 일상생활에 활용하는 데 쓸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었는데 아시다시피 그게 뜻대로 잘 안 됐다"며 서울시의회 민주당이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서 청년 AI 사다리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한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지난달 추경 심의 과정에서 사업 실효성과 사업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56억2500만원에 달하는 청년 AI 사다리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오 시장은 "여소야대가 되면 일하는 데 참 힘이 든다"며 "시의회에서 안 된다고 하면 못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시의회를 설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관점에서 이런 기회가 준비가 된 것 같다"며 "(청년) 여러분이 유료 버전을 써야 할 필요성을 허심탄회하게 공유를 해 주시면 우리들이 일을 하는데 조금은 탄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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