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스마트폰 보는 습관"…눈 건강에는 어떤 영향?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10.27 04:00  수정 2026.10.2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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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환경·엎드린 자세, 안압 상승에 영향

전방각 좁으면 급성 폐쇄각녹내장 위험 커져

“눈 통증·시야 흐림 나타나면 즉시 진료받아야”

어두운 환경에서 장시간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거나 엎드린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은 안압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AI 생성 이미지.

업무 중에는 컴퓨터 모니터를, 퇴근 후에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현대인들은 하루 대부분을 화면과 함께 보낸다. 스마트기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눈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사용 시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용 환경과 자세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엎드린 자세로 장시간 사용하는 습관은 안압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압은 눈의 형태와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눈 속 압력으로, 일반적인 정상 범위는 10~21mmHg다. 눈 안에서 생성되는 액체인 방수의 생성과 배출을 통해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방수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으면 상승할 수 있다. 안압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시신경이 손상될 위험도 커진다.


스마트기기를 가까운 거리에서 오랫동안 사용하는 습관은 안압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까운 물체에 초점을 맞추면 수정체의 두께가 변하고 눈 내부 구조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이러한 과정이 방수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은 주의해야 한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 동공이 커지는데, 눈 속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인 전방각이 좁은 사람은 이 과정에서 방수 배출이 막힐 수 있다. 심한 경우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급성 폐쇄각녹내장 발작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사용 자세도 중요하다. 엎드린 상태로 스마트폰을 보면 눈 주변의 정맥압이 높아져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 특히 베개나 침구에 눈 주변이 눌리면 외부에서 가해지는 압력까지 더해져 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습관이 곧바로 녹내장을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안압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전방각이 좁거나 원시가 있는 사람,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눈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두꺼워지는 경우에도 폐쇄각녹내장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급성 폐쇄각녹내장은 뚜렷한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눈 통증과 충혈, 시야 흐림이다. 불빛 주변에 무지개색 달무리가 보이거나 두통, 메스꺼움,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편두통이나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시신경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상이 남을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스마트기기 사용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두운 곳보다는 적절한 조명이 있는 환경에서 사용하고, 엎드리기보다 바르게 앉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화면을 봤다면 주기적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의 피로를 줄이고, 눈 통증이나 시야 이상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정종진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전문의는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뿐 아니라 사용 환경과 자세도 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거나 엎드린 자세로 사용하는 습관을 피하고, 눈 통증이나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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