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생물자원관, 주홍미끈망둑 분포지 확인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환경유전자 조사 드응로 최근 서식을 확인한 '주홍미끈망둑' 사진.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물속에 남겨진 유전자 흔적을 추적해 서식이 확인되기 어려웠던 세계적 희귀 어류의 새 서식지를 찾아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도에서 환경유전자(eDNA) 조사와 현장 확인을 거쳐 희귀어류인 ‘주홍미끈망둑’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환경유전자는 생물이 물이나 흙, 공기 중에 남긴 배설물이나 탈락 세포 등의 DNA를 검출해 생물의 존재를 파악하는 기법이다.
자원관은 지난 5월 청산도 일대에서 확보한 환경유전자 시료에서 주홍미끈망둑의 유전정보를 포착한 뒤, 9월 말 현장 추적조사를 벌여 실물 개체를 채집했다.
채집한 표본은 형태 및 유전자 정밀 분석을 거쳐 이달 주홍미끈망둑으로 판정했다. 지난해 경남 통영시 사량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환경유전자 기법을 통해 희귀종의 실물을 직접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망둑어과에 속하는 주홍미끈망둑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 남해 일부와 일본 연안에만 제한적으로 사는 희귀종이다. 하구나 해변에서 담수 지하수가 솟아나는 자갈 틈에 은신해 생활한다. 투명한 주홍빛 색깔과 퇴화한 작은 눈, 길고 가느다란 몸체가 두드러진다.
국내에서는 2011년 제주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거제도와 통영 사량도 등 경남 일부 연안에서만 관찰됐다. 전남 지역에서 실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제주와 경남 중심이던 서식 범위가 남해 서부 도서 지역으로 넓어졌다.
이번 5월 환경유전자 분석에서는 주홍미끈망둑뿐 아니라 뱀장어, 농어, 사백어, 송사리, 붉바리, 감성돔 등 담수와 해수를 아우르는 어류 23개 분류군의 유전정보도 함께 검출됐다.
9월 현장 조사 과정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노랑부리백로와 Ⅱ급인 물수리, 매, 구렁이, 기수갈고둥 등 다수의 법정보호종이 함께 관찰돼 청산도가 해양·도서 생태계의 주요 거점임이 확인됐다.
정준성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전임연구원은 사량도에 이어 청산도에서도 환경유전자 분석을 통해 희귀종의 서식이 입증돼 도서 생물 조사 기법으로서의 신뢰도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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