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바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나, 팽팽한 승부에서 ‘지키는 야구’에 약하다는 점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충격의 5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8일 사직구장서 열린 꼴찌 한화와의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4 분패, 4강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롯데는 9월 들어 전패를 당하며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가 없던 4위 삼성(59승61패)과의 승차는 1.5게임으로 벌어졌다. 아직은 격차가 크지 않지만, 잔여경기가 가장 적은 롯데에게 전세를 뒤집을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 5연패를 당하는 동안 1점차 패배만 세 번, 나머지 두 번은 2점차 패배였다. 역전패만 무려 세 번이나 됐다. 박빙의 승부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는 양상이 반복된 것.
롯데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바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나, 팽팽한 승부에서 ‘지키는 야구’에 약하다는 점이다. 에이스 손민한과 부상 공백에도 불구, 송승준·조정훈 등 선발투수들은 그런대로 제몫을 하고 있다.
문제는 선발투수가 내려간 이후다.
롯데 불펜은 양적으로는 풍부해보이지만 정작 고비에서 상대를 확실히 압도할 만큼 중랑감 있는 투수는 부족하다. 마무리 애킨스가 구원부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자책점이 4.17이나 되는데서 묻어나듯 신뢰감을 주기엔 부족하다. 애킨스는 이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선과 수비도 믿음직스럽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롯데 타선은 최근 5경기에서 14점을 뽑는데 그쳤다. 수치로 나타난 득점도 문제지만, 박빙의 승부에서 큰 점수보다 확실한 1~2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확률 높은 득점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무사 1,2루 찬스에서 진루타는커녕 병살과 삼진으로 분위기를 끊어놓고, 어처구니없는 주루플레이로 횡사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수비에서도 송구와 중계플레이에서 보이지 않는 실책들이 찬물을 끼얹고 있다.
손민한과 강민호가 시즌 아웃된 가운데, 정수근의 퇴출이라는 악재가 겹쳤고 주장 조성환도 무릎통증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한 롯데는 위기에서 팀 분위기를 전환시켜줄 ‘해결사’의 부재가 뼈아프다.
그렇다면 올 시즌 롯데의 4강 진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올 시즌 PS진출팀이 5할 승률 내외에서 결정된다고 봤을 때, 예상 승수는 약 67승에서 68승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8경기만을 남겨둔 롯데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전승에 가까운 승률을 올려야 하는 셈이다. 롯데의 최근 페이스를 놓고 보면 희박한 시나리오다.
물론 최근의 치열한 혼전을 감안할 때 4강팀의 승률은 더욱 낮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남은 경기수가 좀 더 많은 삼성이나 히어로즈가 잔여일정에서 5할 이상의 승률만 거둬도 롯데는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된다.
롯데에게 마지막 희망은 4강 경쟁팀인 삼성·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기는 것뿐이다. 삼성(상대전적 9승8패)과는 3일 휴식 이후 오는 12~13일 주말 2연전에서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히어로즈(8승8패)와도 3경기가 남아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롯데에겐 사실상 최후의 승부처다. [데일리안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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