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슨 사령관 “한반도 다영역 부대로 다층 감지”…中까지 겨냥 시사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10.14 21:04  수정 2026.10.14 21:04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전작권 전환, 조건에 기초해 전환해야...시간도 한 조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1월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전쟁부) 정책담당 차관과 조찬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13일(현지시간) 한반도 배치가 추진되는 미국 다영역 특임부대(MDTF)의 최대 임무가 다층적 감지능력 구축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조기 전환에 대해서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브런슨 사령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대담에서 다영역 특임부대 배치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한반도에서 감지 능력을 다층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영역 특임부대는 지상을 비롯해 해상과 공중, 우주, 사이버 및 전자전 등 모든 영역에서 미 육군의 다영역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앞서 지난달 17일 미군의 3개 다영역 특임부대 중 독일에 배치된 제2 다영역 특임부대의 한반도 배치가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는 선발대 성격으로 미리 들어온 정황도 포착됐다.


브런슨 사령관은 “우주·사이버·전자전(EW) 영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 즉 이러한 각 영역에서 필요한 핵심 역량들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통한 “감지능력, 특히 강화된 감지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주 영역에서는 “위치·항법·시각”(PNT·Positioning, Navigation, Timing) 정보를 제공하고, 사이버 영역에서는 “방어뿐 아니라 공세적 작전도 포함”하며 전자전은 “전자기 영역에서 신호 및 신호정보”를 기동하는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반도가 직면한 문제는 2만 8500명의 (주한미군) 병력을 빼는 문제가 아니라 더하는 문제”라며 “한반도에 적절한 역량을 배치한다는 측면에서 다영역 특임부대는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자산들을 도입해 한반도의 작전 환경뿐 아니라 더 넓은 주변 환경까지 더 잘 이해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다영역 특임부대 배치가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브런슨 사령관은 다영역 특임부대의 다층 감지체계에서 유무인 항공기와 함께 고고도 풍선도 운용될 수 있다며 “그와 같은 풍선을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계류시켜 놓는 상황을 상상해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지도에 선 하나만 그어보면 베이징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5월 “그들(중국)이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라볼 때 눈에 들어오는 건 아시아의 중심에 있는 비수(dagger·단검)라 할 한국”이라고 표현하며 한국의 지리적, 전략적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브런슨 사령관은 북한의 전투 역량이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를 계기로 진화했으며 한미도 전력의 분산 배치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이 현재 개발하려는 극초음속 비행체에 따라 위협(의 범위)은 점점 확산한다”며 한·미·일뿐 아니라 유엔군사령부에 참여국들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미래의 전장에선 전력이 분산 배치될 것이다. 직관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위치가 아닌 곳에서도 군사적 효과를 발휘함으로써 작전 환경의 양상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전력의 분산 배치가 “우리에게 지속 전투 능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스팅어미사일 발사훈련하는 주한미군. ⓒ 연합뉴스

브런슨 사령관은 “(주한미군) 군사 장비를 미국 본토로 돌려보내지 않고 역내에서 수리할 수도 있다. 모든 작전 영역에 걸쳐 정비·수리·분해정비(MRO)를 수행하는 상황을 상상해보라”며 “한국 산업의 강력한 역량을 활용해 다른 지역으로도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역내 군수지원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작권 전환에 대해서는 조건에 따라 이뤄져야 하며 늦춰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시간도 하나의 조건”이라며 “필요한 핵심 역량을 확보하는 등 정해진 조건들을 완전히 충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실행한다면 그에 따를 위험이 무엇인지 (미 대통령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