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오른쪽)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7월8일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우크라이나 정부는 8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주재 한국대사 소환 방침에 외교가 감정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헤오르히 티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외교가 감정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확신한다”며 “한국 정부의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결정에도 우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건설적인 대화를 재개하는데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설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주 우크라이나 주재 한국대사를 외무부로 ‘초청’(invited)해 우크라이나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외교적으로 상대국 대사를 불러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초치’(summon)'에 해당하지만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보다 완화된 ‘초청했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읽힌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포로 한국행의 비공개 합의 여부에 대해 우리 정부와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한국 측에 전달했다는 메시지는 사과가 아니라 양국이 공개적으로 비판을 주고받는 상황에 이른 데 대한 유감 표명이었다는 입장이다.
티히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두 나라가 공개적으로 비판을 주고받게 된 원인은 비밀유지 방식에 관한 합의의 해석 차이에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합의 과정이나 이송 방식 등이 아닌 북한군 포로를 한국으로 보냈다는 사실만을 공개한 것은 합의를 위반한 것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그는 외교당국을 통해 사과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조현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상황이 비판적 발언을 주고받는 단계까지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이라고 답했다.
사과 여부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유감 표명’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장관이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사과했지만 우리 정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티히 대변인은 이어 “상황이 공개적인 발언을 주고받는 단계까지 이르렀고 이는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은 일”이라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비공개 채널을 통해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또 “외교적 해결을 방해할 수 있는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러시아에 에너지를 공급해 왔다는 영국 가디언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비공개 외교적 소통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이 사실을 제기했다는 점을 확인해 드릴 수 있다”며 “우리도 언론에서도 이 내용을 봤다. 하지만 우리는 이 같은 활동에 관한 자체 자료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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