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9기 취임 100일 맞은 오세훈…서울시민 일상 속 변화에 정책 무게중심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10.08 15:11  수정 2026.10.0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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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 서울' '삶의 질 특별시' 양대 축으로 내세워

주거·고용·돌봄 등 '소프트웨어' 정책에 화력 집중 전망

'민주당 우위' 시의회와의 갈등 구조, 시정 동력 확보 걸림돌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9기 취임 100일을 맞은 8일 2026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서울시청 소속 선수들과 아시안 출전 기념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서울시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중에서는 전무후무한 '5선'을 달성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9기 임기를 시작한지 8일로 100일을 맞았다. 민선9기 서울시정은 '글로벌 톱3(G3)'와 '삶의 질 특별시'를 양대 축으로 내세웠는데 시민의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에 정책의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정책의 성과를 시민의 체감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만 말하지 않겠다"며 "그 성장이 시민의 삶을 바꾸고 더 큰 행복으로 이어졌는지로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삶의 질 특별시'를 특별히 강조했는데 이는 경제 규모나 도시 순위만으로 서울의 성과를 설명하기보다 성장과 시민 삶의 질을 연결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은 앞으로 주거·고용·돌봄 등 시민 삶의 질을 직접 높이는 '소프트웨어' 정책에 화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시정의 여러 현안 중 가장 핵심은 주택으로 꼽힌다. 오 시장은 2031년까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에 31만호를 착공하겠다는 목표를 거듭 밝혔다. 특히 오 시장은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와 민간 중심 공급 확대, 통합심의 등을 통해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최근 인허가 물량 증가를 정부의 '속도전' 성과로 평가하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시 차원의 정비사업 활성화 노력이 실질적 동력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복지와 청년정책에서는 '약자와의 동행' 기조가 이어진다. 오 시장은 전날 "한 사람이 존엄을 지키면서 다시 자신의 삶을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기회의 사다리를 놓는 것이 서울시가 생각하는 약자와의 동행"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청년의 교육·취업 기회를 넓히는 정책도 민선 9기의 주요 과제로 추진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청년 AI(인공지능) 사다리' 정책이 꼽힌다.


서울시는 19~29세 청년 50만명에게 생성형 AI 지원권을 제공하는 해당 정책 예산 약 56억원을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편성했다. 그러나 시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이를 전액 삭감해 일단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준비된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외로움 없는 서울' 역시 민선 9기 시정에서 강조하는 정책이다. 서울시는 시민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 체계와 지역 거점 공간 등을 통해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경제적 지원을 넘어 시민의 관계와 일상까지 정책 영역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야간경제 활성화 대책 역시 민선9기 핵심 정책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민선 9기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로 야간경제를 내세우고, 골목상권에 야간 콘텐츠를 결합한 '서울 달빛야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강남구 세로수길 ▲관악구 사당오락달빛야장 ▲광진구 건대맛의거리 ▲도봉구 창동역 상점가 ▲동작구 사당1동먹자골목 ▲중랑구 상봉먹자골목 등 6곳을 올해 달빛야장 대상지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선정 상권에는 최대 20억원을 지원해 지역의 음식점과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야간 명소로 만드는 한편 오는 2028년까지 달빛야장을 25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정 동력을 확보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청년 AI 사다리 예산 삭감 사례에서 보듯 민주당이 2/3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와의 갈등 구조는 향후 주요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야당이 주도하는 시의회와의 실질적 협치 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핵심 공약 추진이 지연될 우려가 크다.


다만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정에 협치 의지를 내비친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김 대표는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무조건 오세훈 시정을 반대하거나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은 시민 편에서 도움이 되게 하는 성숙한 입장과 자세를 취하는 것이 민주당의 자세"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튿날 오전 국민의힘 서울시당-서울시 조찬 당정협의회에서 지난 6월 서울시의회·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한 점을 언급하며 "이런 모습이 정상을 되찾아가는 서울시정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김 대표의 발언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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